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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정의선 시대 개막에 현대차株 ‘급등’…현대글로비스 주가 흐름 ‘주목’

[마켓파워]정의선 시대 개막에 현대차株 ‘급등’…현대글로비스 주가 흐름 ‘주목’

기사승인 2018. 1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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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부진에 빠져있던 현대차 그룹주가 대대적인 쇄신 인사와 수소차 비전 발표에 이틀 연속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간 주가 격차가 좁혀지면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고심거리를 덜어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는 각각 20만1000원, 13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사 발표전보다 각각 13%, 10% 상승했다. 모비스와 글로비스는 향후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는 정의선 수석부회장→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수직 구조다. 정 부회장은 현대글로비스와 모비스의 합병을 통해 모비스 주식을 최대한 확보하고, 남은 글로비스 주식을 처분해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여야한다. 때문에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상승하고,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하락해야 지배구조 개편이 용이할 수밖에 없다.

상반기까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의 주가 차이는 9만4000원으로 10만원선에 근접했지만, 이날 6만원대까지 좁혀졌다. 또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상반기 48% 후반에서 현재 47%까지 떨어지는 등 개편안의 주총 통과도 현대차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초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모듈·AS사업부분과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방안을 지배구조 개편 방안으로 제시했다. 모비스와 글로비스 주식을 스와핑하는 방식을 통해 오너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개편안이었지만 미국 행동주의펀드 엘리엇이 모비스 주식의 저평가 등의 이유로 반대엔 나섰고, 국내 자문사들까지 반대에 나서 무산된 바 있다.

그룹 주도의 지배구조 개편안은 일단 좌절됐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의 지분 23.29%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한 경영승계 전략을 세우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0대 대기업 그룹 중 현대차만이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지 못한 상황이라 주어진 시간도 촉박하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의 가치 및 합병비율을 재산정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리란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주요 임원 인사를 통해 자신의 시대를 알린 정 부회장 입장에선 최근 현대차그룹株의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것도 유리한 국면이라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1% 감소한 4622억원을 기록해 부진에 빠졌다. 하반기 들어 주가도 15% 넘게 하락했다. 반면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사는 정 수석부회장 중심으로의 현대차그룹 체제 개편으로 인식된다”며 “정 부회장이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배구조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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