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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 선임된 배경은?

[취재뒷담화]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 선임된 배경은?

기사승인 2018. 1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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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협금융이 최창수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했습니다. 이강신 전 농협금융 부사장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 출신으로, 대부분 금융지주사의 부사장 자리는 은행 수석부행장이 옮겨가는게 관행입니다. 금융지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은행에서 금융지주로 옮겨 각 계열사를 총괄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농협금융 부사장 자리는 여기에 한 가지 역할이 더해집니다. 바로 농협중앙회와의 ‘가교’역할입니다. 농협금융은 중앙회를 모회사로 둔 특수한 조직입니다. 다른 금융지주사들은 금융지주가 가장 맏형격이지만, 농협금융은 중앙회를 모태로 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2012년 중앙회의 신경분리로 탄생한 농협금융지주는 초대 회장이었던 신충식 전 회장이 농협은행장을 겸직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부 출신 회장으로 영입했습니다. 그동안 농업금융과 조합으로 이뤄졌던 조직인 만큼 금융전문가가 와야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농협금융 회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리더십과 영업능력 등을 인정받아야 하는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의 요건에 한 가지 덕목이 더해집니다. 농협중앙회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농협의 독특한 지배구조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2대 농협금융 회장이었던 신동규 전 회장은 “농협금융은 제갈공명이 와도 안된다”며 이 독특한 구조를 견디지 못하고 사임한 바 있습니다.

3대 농협금융 회장이었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이었고, 4대 회장이었던 김용환 전 회장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수출입은행장을 지낸 인물입니다. 현재 김광수 회장도 재정경제부 출신으로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냈습니다. 외부에서 내로라하는 금융전문가들을 영입하다보니 농협 조직의 특수성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 왔는데요.

때문에 외부출신인 농협금융 회장과 중앙회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중앙회 출신의 인물을 농협금융 부사장으로 앉히는 것이 농협으로써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됐습니다.

이런 의미로 볼 때 최 전 수석부행장이 농협금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건 최선의 선택으로 보입니다. 최 부사장은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기획조정실과 농협은행 지점장, 중앙회 비서실을 지냈습니다. 내부에선 ‘전략통’으로 통하며 농협금융에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겠죠. 중앙회와 금융지주와의 ‘가교’역할에도 가장 적합한 인물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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