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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모든 자동차 EV로”…일본 기업들 ‘脫탄소화’ 바람

“2030년까지 모든 자동차 EV로”…일본 기업들 ‘脫탄소화’ 바람

기사승인 2018. 12. 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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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진다이(神代) 식물공원에서 매미가 부화했다. 여름이 아닌 바로 지난달 말 벌어진 일이다. 전세계가 기후변화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이상기온으로 올 겨울이 ‘실종’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일본 기업들은 회사 소유의 자동차를 모두 전기자동차(EV)로 바꾸거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탈(脫) 탄소화’를 서두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6일 일본 기업들이 탈 탄소화를 위한 기술·제품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인 NTT도코모의 모회사 NTT는 2030년까지 자사가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를 모두 전기자동차로 바꿀 방침이다. NTT는 이의 일환으로 전기자동차에 대한 정보와 기술을 나누고 소통하는 ‘EV100포럼’에도 가입했다.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는 모든 자동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2010년 대비 90% 감축시킨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또한 2020년대 전반까지 10종 이상의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방침이다.

일본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제24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4)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 상세 규정 채택이 타결됐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르면 일본은 2030년까지 2013년 대비 26%의 온실가스를 감축시켜야 한다. 하지만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화력발전소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상태. 이런 환경 속에서 일본 기업들이 탈 탄소화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는 기업도 있다. 일본 건설 대기업인 세키스이(積水)하우스는 현재 태양열 발전 등 자급자족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제로(0)’에 가깝게 줄일 수 있는 신축 단독주택 ZEH를 제공하고 있다. 세키스이하우스가 연간 제공하는 신축 단독주택의 70%는 ZEH인데, 2020년까지 80%로 늘릴 방침이다.

전자업체 후지쓰도 자사 계열인 후지쓰연구소를 통해 냉온방 시설인 에어컨디셔닝 시스템에 사용되는 전력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필요한 일부 장소만 온도를 높이거나 냉각시키는 것으로 30%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사물인터텟·빅데이터 등 컴퓨터가 처리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많아지고 있어 현재 전세계 전력 소비량 가운데 2%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뿜어내는 열기를 에어콘으로 냉각시켜 줘야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친환경’에 대한 배려를 호소하는 기업도 있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그룹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0% 이상을 줄인 ‘차세대 에코스토어’ 매장을 출점했으며, 현재 1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한 발전회사 주부전력(中部電力)과 협력해 가정의 잉여 전력을 매입, 매장에서 사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소비자가 이온 매장에 제공하는 전력량에 따라 쇼핑 포인트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필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고 선언한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일본 기업은 10개가 넘는다. 여기에 세키스이하우스·소니·이온 등 잇따라 참가를 표명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2020년까지 50개로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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