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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찾는 메콩강 엄마들…신붓감 없는 중국남성과 강제결혼·납치 급증

딸 찾는 메콩강 엄마들…신붓감 없는 중국남성과 강제결혼·납치 급증

최서윤 기자 | 기사승인 2018. 12. 1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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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미얀마 등 매매혼 성행
중국 성비불균형 속 남성 결혼 압박
메콩강 인근 빈국서 신부 사와
접견지선 사기·인신매매도 기승
강제결혼 여성 대거 구출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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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상대를 구하지 못한 중국 남성들이 미얀마·라오스 등 메콩강 인근 국가에서 신부를 매매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중개 수수료만 수 천만원이 들다보니 국경 인근에선 10대 소녀들까지 납치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콩강이 매매혼(賣買婚)의 온상지가 되고 있다. 중국 사회의 심각한 결혼 성비 불균형 속에 중국 남성들이 메콩강 인근 빈국들에서 신부를 사오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이른바 ‘신부 교역’이다. 여기에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까지 성행하면서 중국 남성의 결혼은 인권 문제로 번지고 있다.

AFP통신은 최근 신붓감을 찾지 못한 중국 남성들이 베트남·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의 메콩강 인근에서 여성을 돈으로 사는 매매혼이 성행하고 있다며 “중국 경찰은 지난해 허난성·안후이성·산둥성·장쑤성 등에서 매매혼 혹은 취업을 미끼로 중국에 유인당한 후 결혼을 한 여성들을 대거 구출했다”고 보도했다.

인구 대국 중국에서 결혼 적령기 여성은 턱없이 부족한데 결혼할 남성은 넘쳐나고 있다. 중국 남성은 자손을 낳아 대를 이어야 한다는 경제적·심리적·문화적 압박을 받는데, 결혼시장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마른 가지’라고 부른다. 수수료만 약 4000달러(약 452만원)가 드는 온라인 결혼 중개 사이트의 주요 고객은 마른 가지인 중국 남성이다. 베트남 여성과 중국 남성의 결혼을 주선하는 온라인 중매 업체 중웨러브닷컴은 “베트남 여성은 중국 미혼 남성에게 축복”이라며 “그들은 순진하고 친절하다”고 홍보한다. 베트남 여성은 주로 20대 초중반이고 중국 남성은 40대다.

결혼 중개업자를 통한 혼인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점점 더 많은 미얀마·라오스·베트남 성인 여성 및 10대 소녀들이 납치되거나 속아서 중국 남성과 강제로 결혼하고 있다고 메콩강 인접 지역의 구조단체들은 전했다. 인신매매 업자들은 바쁜 주말 시장에 놀러나온 소녀들을 타깃으로 삼는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이용한다. 페이스북에서 10대 소녀들에게 접근해 몇 달간 잘해주다가 직업을 소개해 주겠다는 등의 미끼를 던져 중국으로 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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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을 둔 메콩강 엄마들은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맨다. 부 띠 딘의 10대 딸 두아는 베트남과 중국 국경 산악지대 메오박에서 실종됐다. 딘은 딸 두아가 사라진 후 몇주 동안 지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10대 딸을 잃어버린 또 다른 엄마 리 띠 미는 “내 딸이 속아서 중국 남성의 신부로 팔려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큰 두려움은 중국의 매춘 업소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선 여성이나 아동을 인신매매하면 최대 10년 징역형에 처해진다. 전문가들은 인신매매 업자들을 가중처벌하는 내용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베트남 소재 퍼시픽 링크 파운데이션의 인신매매 예방 업무 담당자인 미미 부는 “인신매매의 수익률은 매우 높은데, 업자들이 모든 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해 발표한 국가인구발전 보고에 따르면 2015년 남녀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자 113.5명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악의 성비 불균형 국가인 것이다. 실제 중국 남성 수는 여성보다 최대 3400만명(지난해 기준) 많다. 중국 국무원은 성비 균형에 도달하는데 1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인구 증가로 1979~2015년까지 한 자녀 정책을 펼쳤는데, 이 기간 남아선호 사상으로 여아를 낙태하는 일이 잦았다. 최근 여성들이 일하고 공부도 하는 등 독신생활을 즐기면서 결혼을 미루는 사회적 분위기도 중국 결혼시장에서 여성을 찾아보기 힘든 이유 중 하나다. 중국 당국의 한 자녀 정책이 폐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 적령기 여성 인구가 늘려면 아직 멀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부 교역과 인신매매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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