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본부세관이 지난 11월 15일 환적화물에서 합수한 코카인 63.88㎏ 모습. 이는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제공=부산본부세관
부산본부세관은 부산항에서 환적해 중국으로 출발하려던 컨테이너에서 코카인 63.88㎏, 시가 1900억원 상당을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코카인은 20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엄청난 양으로 부산항 개항 이래 환적화물에서 적발한 사상 최대의 규모이다.
세관은 멕시코 세관으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아 멕시코에서 선박이 출발할 때부터 20여 일간 추적, 지난달 14일 부산항에 입항하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 날 북항에서 하역돼 신항으로 이동하려던 컨터이너를 붙잡아 개장 검사한 결과 동 스크랩 사이에 은닉된 코카인을 적발했다.
양승권 부산세관장은 “이번에 코카인을 적발한 것은 멕시코 세관과의 공조에 의한 것으로 대한민국이 국제 마약 유통의 경유지가 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국적 세탁을 위해 우리나라를 경유지로 이용했을 뿐 국내로 밀수입을 시도한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양 세관장은 또 “마약류를 환적화물에 은닉하는 수법으로 국내로 밀반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며 “검찰·경찰·국정원 등 국내 수사기관은 물론, 외국세관과의 국제공조를 통해 정보수집을 강화하는 등 마약류 밀반입 차단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