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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스마트폰 시장 춘추전국시대 막 내릴 듯

중 스마트폰 시장 춘추전국시대 막 내릴 듯

기사승인 2018. 12.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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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로 시장이 재편될 수밖에 없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그동안 누려온 호시절을 뒤로 한 채 구조조정 등의 위기에 직면하면서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현재로서는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적은 만큼 대다수 중소업체들은 도산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시장의 존재로 그동안 누려온 춘추전국시대의 태평성대와 이별해야만 하는 외통수의 상황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동안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태평성대라는 말이 과언이 아니었다. 시장이 4차산업의 도도한 물결을 타고 전체 경제성장률보다 훨씬 빠르게 폭발한 탓이었다. 이로 인해 120여개의 크고 작은 업체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하면서 기업으로서 나름의 성과를 올림과 동시에 생존도 견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흐름은 지난해 말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시장의 정체를 비롯해 치열한 경쟁, 업체 난립 등의 상황에서 직격탄을 맞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실제 2017년 9월 최고를 기록했던 스마트폰 브랜드 숫자는 현재 80여개로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금난 등으로 파산에 직면, 구조조정조차 없이 조용히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CHAOSHI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 스마트폰 매장. 앞으로는 빅4의 제품들 외에는 보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혹독한 운명에 직면한 대표적 케이스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3000만대의 출하량으로 시장 순위 7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준 진리(金立· 영문명 지오니)가 비운의 주인공. 후발주자로서의 약점과 능력 이상으로 쏟아부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자금난 때문에 급격하게 흔들리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게다가 창립자인 류리룽(劉立榮·46) 회장이 최근 60억 위안(元·9900억원)의 도박빚을 지면서부터 눈덩이처럼 불어난 160억 위안의 부채는 치명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훨씬 높아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은 양적으로 과거의 영광을 구가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 출하량이 3537만 대로 전년 대비 18.2%나 감소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올해 전체로는 지난해 대비 16% 가까이 줄어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게다가 5세대 이동통신(5G) 시대가 본격 막을 올리면서 자연적으로 양보다 질의 시대로 진입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현실까지 더할 경우 군소업체들이 살아남겠다는 것은 상당히 비현실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와 시장의 분위기도 그런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극강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화웨이(華爲)와 샤오미(小米), 비보, 오포의 빅4를 제외하고는 막다른 골목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빅4 역시 G5 시대의 본격 개막과 함께 중소기업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은 채 자신들 위주로 시장의 판을 다시 짜겠다는 전략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CT 평론가 장상타오(江上濤) 씨는 “지금의 시장은 막강한 자금력과 초첨단 기술력을 요구한다. 이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방법은 없다고 해야 한다”면서 향후 시장의 미래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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