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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올해 수주 실적은 좋은데... 구조조정 난항

조선업계, 올해 수주 실적은 좋은데... 구조조정 난항

기사승인 2018. 12.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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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종목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 호재와는 별개로 구조조정 문제로 시끄럽다. 수주 실적에 따라 인력 감축 규모를 줄이거나 고정비 절감 차원에서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각 사의 움직임이 바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대우조선해양의 인력 구조조정 규모 감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수주 실적이 개선되며 조선업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약 9900여명의 인력을 올해 말까지 9000명까지 줄여야 한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인력 구조조정 계획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으로 이달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안에 구조조정 계획안을 다시 수립한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자구계획안이 짜여질 당시에 예측한 매출과 지금의 상황이 다르다”며 “구조조정 계획을 유연하게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초 900명으로 예정됐던 인력 감축 규모가 줄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올해 대우조선은 수익성이 좋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을 중심으로 한 수주로 목표치의 88%를 달성했다. 연내에 1~2척의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수주 목표의 초과달성 가능성도 크다. 지난 3분기 실적에서도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낸 가운데 대우조선은 매출 2조1973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 이익률은 8.1%를 기록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자구계획안에 따라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부터 이달 7일까지 7년차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청자 규모가 240여명에 그치자 추가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 중 수주 실적이 가장 부진하다. 올해 수주 목표액인 82억 달러 중 55억달러를 수주해 70%도 못 미치고, 지난해 국내 조선사 중 유일하게 수주했던 해양플랜트도 올해는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지난 3분기 실적에서 4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으로서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달성한 현대중공업도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다. 지난 4월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8월에는 해양플랜트 가동 중지와 150여명의 추가 인력 감축을 실시했다. 해양 부문 유휴인력 1200여 명에 대해 평균임금의 40%를 지급하는 유급휴직을 신청했지만,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승인하지 않아 무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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