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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숙원사업 ‘현대차 GBC’ 내년 첫 삽…2023년 완공 예정

정몽구 회장 숙원사업 ‘현대차 GBC’ 내년 첫 삽…2023년 완공 예정

기사승인 2018. 12. 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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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5년간의 표류 끝에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뜰 전망이다.

17일 정부가 발표한 ‘2019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현대차 GBC(3조7000억원) △반도체 특화클러스터(1조6000억원) △서울 창동 K팝 공연장(5000억원) △자동차 주행시험 도로(2000억원) 등 6조원 규모의 기업 프로젝트를 조기 착공하기로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기업 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내년 1월에 현대차가 추진 중인 GBC에 대한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구(舊) 한국전력 부지에 신사옥을 짓는 프로젝트다. 투자 금액은 3조7000억원으로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 15개사와 직원 1만여명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GBC에는 7만9342㎡ 규모 부지에 105층 타워 1개 동, 35층 숙박·업무 시설 1개 동, 6~9층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 동 등 5개 건물이 들어선다. 특히 105층 타워의 높이는 569m로 현재 국내 최고인 롯데월드타워(123층·555m)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6년 12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지만,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실무위원회에서 세 차례나 ‘보류’ 결정을 받으며 발목을 잡혔다. 고층 건물이 전투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음에도 국방부 등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고 입주에 따른 인구 집중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2년 이상 착공이 지연되면서 금융부문 손실액만 매년 5000억원에 달해 현대차가 한전 부지 일부를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만약 내년 1월 GBC 프로젝트가 수도권정비위를 통과하면 그로부터 6개월 내 서울시의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착공에 돌입하며 예상 공사 기간은 4년 6개월이다. 시공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담당할 예정이다.

앞서 GBC 프로젝트는 서울시 건축심의를 비롯해 교통영향평가·안전영향평가·환경영향평가를 모두 마친 바 있다. 수도권정비위만 통과하면 정부·지자체의 심의 절차는 거의 마무리되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한편 신중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 주요 계열사가 모이는 만큼 이들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한 R&D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룹의 ‘전략통’인 정진행 사장이 지난 12일 그룹 부회장·사장단 인사에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승진 이동한 것이 이를 염두해뒀던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심의 절차가 시작되지 않은 만큼 관련 절차의 진행사항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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