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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보고서 “러시아, 트럼프 당선 위해 SNS 통해 흑인 투표율 하락 유도”

미 상원 보고서 “러시아, 트럼프 당선 위해 SNS 통해 흑인 투표율 하락 유도”

기사승인 2018. 12. 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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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러, 대선 과정뿐 아니라 트럼프 취임 후도 지원 SNS 공작"
상원 보고서 "러, '미국 시민 상대 선전전' 전개, '분할 전략' 구사"
"흑인 선거 보이콧 설득, 잘못된 투표정보 올려"
Trump Russia Probe Social Media
미국 언론은 17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 제출용으로 작성된 러시아의 미 대선 관련 SNS 게시물 보고서를 보도하면서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지지 성향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잘못된 투표 정보를 제공해 투표율 하락을 유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1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가 발표한 러시아의 미국 정치 관련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광고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지지 성향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잘못된 투표 정보를 제공해 투표율 하락을 유도하려고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유리한 선거 어젠다인 불법 이민정책과 개인 총기 보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힐리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난하는 글을 많이 올렸다.

미국 언론은 17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원회 제출용으로 작성된 러시아의 미 대선 관련 SNS 게시물 보고서를 보도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보고서 초안을 입수해 러시아가 2016년 대선 과정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그를 지원하는 SNS 공작을 계속했다고 보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보고서는 영국 옥스퍼드대의 ‘컴퓨터를 이용한 선전 프로젝트’ 팀과 네트워크 분석회사 그래피카가 공동 작성한 것과 미 컬럼비아대·캔필드연구소·사이버보안업체 뉴 놀리지(New Knowledge)가 만든 것 등 2건이다.

보고서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구글 등의 SNS 게시물 수백만건을 조사한 결과가 담겼다. 여기에는 러시아에 기반을 둔 ‘댓글부대’인 IRA(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가 SNS에 올린 1000만건 이상의 트윗과 11만6000건의 인스타그램 글과 사진, 6만1000개의 페이스북 게시물과 1000개의 동영상 분석 결과가 포함됐다.

보고서는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온라인 활동을 ‘미국 시민을 상대로 한 선전전(propaganda war)’으로 규정하고, 러시아가 미국인을 상대로 다양한 방식의 ‘분할 전략’을 쓴 것으로 파악했다고 미 공영 라디오 NPR은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RA는 자체 페이스북 페이지와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계정·유튜브·텀블러·구글 광고 등을 통해 흑인 대상 캠페인을 벌였다. IRA는 흑인 미디어를 공유하고 홍보하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도 썼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목표는 흑인들이 선거를 보이콧하도록 설득하거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잘못된 투표 절차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러시아는 흑인 표를 표적으로 삼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했고, 미국에 사회적·정치적 불화를 계속 싹트게 하려 했다”고 ABC는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을 겨냥한 IRA의 활동이 2013년 트위터에서 시작된 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광범위한 활동으로 빠르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 중에서도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은 더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페이스북의 경우 IRA가 운영한 ‘애국주의자 되기’ ‘텍사스의 심장’ 등 20여개 페이지를 중심으로 보수 성향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아 운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리처드 버 공화당 상원 정보위원장(노스캐롤라이나)은 “러시아가 얼마나 공격적으로 미국인을 인종·종교·이데올로기에 따라 나누려고 시도했는지 보여준다”며 향후 SNS 기업 간 허위정보에 관한 정보 공유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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