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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공매도 타겟된 삼성株? 대차거래 상위 나란히

외국인 공매도 타겟된 삼성株? 대차거래 상위 나란히

기사승인 2018. 12. 1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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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대차잔고금액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외국인 대차거래 상위종목으로 꼽히기도 해, 공매도 타깃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일컬어지는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한 기관투자자가 주식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빌려주는 거래를 의미한다. 통상 주식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 증가한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공시에 따르면 대차잔고금액 상위 10종목에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삼성계열사들이 올랐다. 대차잔고금액이 가장 높은 종목은 잔고금액 4조6748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이었다. 뒤이어 삼성전자(4조1378억원), 삼성전기(2조3683억원), SK하이닉스(1조687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조6766억원) 등이었다.

특히 이달 들어 17일까지 외국인 대차거래 상위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는 모두 상위 10개 종목안에 들었다.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의 외국인 대차거래 체결금액은 90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4802억원)는 3번째, 삼성전기(2178억원)는 7번째로 체결금액이 많았다.

대차거래잔고가 공매도 예정수량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현재 규정상 차입 없는 매도를 금지함에 따라 공매도 이전에 대차계약 체결 여부에 대한 확인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상호 연관이 있다. 대차거래가 공매도의 선행지표로도 통하는 이유다.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의 경우 최근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집중된 종목이기도 하다. 이달들어 17일까지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가장 몰린 곳은 삼성전자(4332억원)와 삼성바이오로직스(1240억원)였으며 삼성전기는 514억원 규모의 매도금액이 몰렸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업황에 대한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IT 기업의 수요 및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 감소 등 이들의 실적을 좌우할 업황들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되면서 증권사들은 이들의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긴 했지만 검찰 압수수색 등으로 여진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외국인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 대차거래 수요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기의 경우 10월 8일 공매도 거래 비중이 41.27%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차거래는 공매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전략으로도 활용가능한 만큼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차거래에는 공매도 목적도 있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선물 거래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며 “이들 모두 시가총액이 크다보니 그만큼 거래가 많아 대차거래로 활용 비중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삼성전기는 최근 공매도가 고점에 형성되있었고, 외국인의 매도흐름이 이어졌던 곳으로 공매도와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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