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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가격 한주 만에 30% 폭등한 말레이시아, ‘계란 카르텔’ 잡아라

계란 가격 한주 만에 30% 폭등한 말레이시아, ‘계란 카르텔’ 잡아라

기사승인 2018. 12.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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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말레이시아의 계란 가격이 일주일 만에 30% 상승하는 등 비정상적인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말레이시아 정부는 ‘계란 카르텔’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는지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푸트라자야에서는 최근 비정상적인 계란 가격 상승이 포착됐다. 계란 10개의 가격이 11월 마지막주 기준 3.98링깃(약 1076.87원)에서 바로 다음주인 12월 첫째주 5.11링깃(약 1382.61원)까지 오른 것. 최근 계란 10개의 평균 가격은 4링깃(약 1082원)으로 나타났다.

사이푸딘 나수티온 이스마일 말레이시아 국내통상소비자부 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정상적인 계란 가격 폭등의 배후에 카르텔이 있는지 여부와 관련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사이푸딘 장관은 계란 가격이 지금처럼 계속 치솟게 될 경우 자국 소비자들이 큰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만약 카르텔이 인위적인 계란 가격 인상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면 정부는 계란 가격 통제 조치에 나설 뿐 아니라 2011년 제정된 반부당이익법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이푸딘 장관은 또 “계란 가격 인상이 지금처럼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현재 수준으로 계속 수출을 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며 일반 가정으로의 계란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수출량을 줄이거나 계란 수출 자체를 중단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계란 수출을 제한하게 될 경우 싱가포르·몰디브·홍콩 등 말레이시아로부터 계란을 수입하는 국가들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산 계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는 이미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가 소비한 계란의 73%는 말레이시아산이었다. 싱가포르 농무성(AVA)은 지난 16일 말레이시아 계란 수출량 감소 가능성과 관련, “지방 농장 등을 포함한 다양한 대안 공급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고 나섰다.

계란 가격 폭등의 원인으로는 카르텔 외에도 북부 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생산량 감소, 링깃화 약세에 따른 양계 사료 비용 증가 등도 제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수의국(DVS)에 따르면 북부 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조사가 진행되면서 12월 말레이시아 계란 생산량은 3% 감소했다. 다만 검사 결과 이들 농장에서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 이로 인한 생산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단기 조치로 계란 수요가 높은 성탄절 연휴 5일간 계란 가격을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계란의 최고가는 생산자와 말레이시아 수의국 간의 협의를 거쳐 책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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