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증권업 첫 여성 CEO 탄생하나…박정림 KB증권 부사장 물망

증권업 첫 여성 CEO 탄생하나…박정림 KB증권 부사장 물망

기사승인 2018. 12. 1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국내 증권업계에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지난 18일 동반 사의를 표명한 윤경은·전병조 KB증권 사장의 후임으로 박정림 국민은행 WM그룹 부행장 겸 KB증권 WM부문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오르면서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여성 CEO는 오너가인 대신증권의 이어룡 회장이 유일하고, 전문경영인 중에선 여성이 없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19일 대표자추천위원회를 열고 KB증권을 비롯한 계열사의 사장단 인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윤 사장과 전 사장의 사임으로 2016년 옛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 이후 2년간 이어진 각자대표 체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중인 박 부행장은 서울대 경영학과·경영대학원 출신으로 국민은행 WM본부장, WM사업본부 전무, KB금융지주 리스크관리총괄부사사장, 국민은행 리스관리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박 부행장은 KB금융지주에서 WM부문장(부사장)도 맡고 있다. KB증권 임원 가운데 지주에서 부사장직을 겸직한 경우는 사의를 표한 윤 사장과 박 부행장 둘 뿐이다. 박 부행장은 현재 증권은 물론 은행 등 금융지주 차원의 자산관리(WM)를 총괄하고 있다. 평소 뛰어난 업무처리 능력과 추진력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행장은 KB금융그룹 내에서 현직 부행장 중 재직기간(2014~)도 가장 길다. 박 부행장이 KB증권 사장으로 선임되면 국내 증권사 첫 여성 CEO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한편 동반퇴진하게 된 윤·전 사장은 양사의 합병 이후 지난 2년간 이질적인 두 조직의 화학적 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윤 사장과 전 사장이 합병 후 KB증권의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며 “KB증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명예롭게 용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임기만료를 코 앞에 둔 두 각자대표의 퇴진은 올 하반기 들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이 배경이라는 평가다. 윤 사장은 통합 KB증권 출범 이후 위탁·자산관리 부문과 자산운용을 전담하며 리테일 부문을 이끌어왔다. 전 사장은 기업금융(IB)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윤 사장이 이끄는 자산운용 부문은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88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상반기까지 19억원 적자였다가 3분기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IB 부문을 이끄는 전 사장도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KB증권은 IB 부문에서 올 3분기 누적순이익 997억원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74억원 대비 21.7% 줄어든 수준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