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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관 전 외교 “김정은, ‘북한의 덩샤오핑’ 되길 원한다고 암시”

윤영관 전 외교 “김정은, ‘북한의 덩샤오핑’ 되길 원한다고 암시”

기사승인 2018. 12. 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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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신디게이트 기고
"덩샤오핑, 미 외교로 중국에 유리한 환경 조성 후 경제집중"
"김정은, 정상국가 이행 조금이라도 진지하다면 길 막지 말아야"
"미, 북 비핵화 전제조건 체제보장 조치 취하지 않아"
윤영관 전 외교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한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덩샤오핑(鄧小平)’이 되길 원하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사진은 윤 전 장관이 2016년 4월 인도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학교(JNU)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한국학 차세대 연구자 학회(RASK)’ 창립 10주년 기념 국제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는 모습./사진=뉴델리=하만주 특파원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1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덩샤오핑(鄧小平)’이 되길 원하는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한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기의 협상(deal of the century)을 성사시키기 위해 김 위원장에게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가’고 반문하면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1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15만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게 했고, 전례 없는 서울 방문을 결정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덩 전 중국 군사위 주석이 미국과의 외교를 통해 중국을 위한 더 유리한 외부환경을 조성한 후에야 경제발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normal state)와 21세기 경제로의 이행에 관해 진지하다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국제사회는 그의 길을 막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CMP는 ‘김 위원장이 북한의 덩샤오핑이 될 수 있을까? 단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해를 하지 않는다면’이라고 제목을 부치고 “윤 전 장관이 북한 지도자가 1970년대 후반 어느 중국 지도자와 많이 비슷하게 개혁주의자 본능을 보여줬지만 그가 앞으로 갈 수 있으려면 (체제)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전 장관은 북한의 체제보장과 관련, “강대국에 둘러싸인 작고 고립되고 경제적으로 완전히 파괴된 국가(북한)는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며 “그래서 김 위원장은 그의 정권이 핵무기 없이도 번영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는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북한의) 체제보장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 비핵화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이 측면에서 아무 실질적 조치(action)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 과정을 진전시키기 위해 의회의 필요한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면서 △한국전쟁 종전을 위한 평화선언 △평양 연락 사무소 설치 △경제 제재 외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확대 △북한 선수단·공연단·관료·학생의 문화행사 초청 및 유학 기회 제공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어떤 선택도 제재를 약화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미 간 신뢰구축 조치가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윤 전 장관은 교착 상태에 빠진 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 “다음에 무엇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하지만 미국의 회의론자들조차도 지속적인 외교가 지난해 무력 위협보다 낫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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