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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조상렬의 ‘붉은 산’

[투데이갤러리]조상렬의 ‘붉은 산’

기사승인 2018. 12. 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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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조상렬
붉은 산(94x47cm 장지에 수간채색 2018)
시골에서 자란 조상렬 작가는 초등학생 시절 여름 장마로 유난히 물이 불은 개울에서 아이들과 담력 겨루기를 한 적이 있었다.

밧줄로 몸을 묶고 물에 들어갔다가 끈이 끊어지면서 기억을 잃은 그는 그때 시야 가득히 들어오던 붉은 흙탕물을 기억했다. “그 순간 온통 나의 의식을 차지했던 것은 붉은, 물과 흙이 뒤섞인 붉은 흙탕물이었다. 비록 죽음이라는 것의 의미는 깨닫지 못했지만 훨씬 단순하며 강력한 근원적인 공포, 두려움에 위압당했다”고 그는 당시를 돌아봤다.

그 두려움은 잊힌 듯 하다가도 때때로 되살아나, 빨간색은 작가에게 죽음의 이미지로 깊이 각인됐다.

이후 청년시절 지리산에서 농사일을 하며 세상과 단절된 절대 고독을 경험한 그는 이를 작품화하게 됐다. 그의 유년 기억과 젊은 시절 방황은 무의식에서 배어나와 자연스럽게 ‘붉은 산’으로 치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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