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커쇼 구속 증가 필요없다”는 프리드먼과 감독, 왜?

“커쇼 구속 증가 필요없다”는 프리드먼과 감독, 왜?

기사승인 2018. 12. 20. 10:4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Dodgers Kershaw Baseball <YONHAP NO-1227> (AP)
클레이튼 커쇼가 마운드에서 고함을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시즌 클레이튼 커쇼(30·LA다저스)의 평균 구속은 90.9마일(약 146km)을 기록했다. 약관이던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역대 최저이자 4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커쇼의 구속은 상당부분 허리부상과 연관돼 있다. 허리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고 난 뒤 4년 동안 패스트볼(빠른공) 구속이 ‘93.6마일(151km)→93.1마일→92.7마일→90.9마일’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구속의 하락은 실투를 용납하지 않았다. 지난 2년간 허용한 40개의 피홈런 숫자가 말해준다. 이는 그의 커리어 11시즌 중 첫 9시즌 평균(11.7개)을 훌쩍 웃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물론 커쇼 스스로도 과거의 위용을 되찾기 위해서는 구속의 회복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자존심이 센 커쇼는 지난 11월 다저스 잔류를 확정하는 연장 계약을 맺으면서 “내가 하향세에 들어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겠다”며 일환으로 구속 증가 계획을 내비쳤다.

그러나 다저스를 지휘하는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 부문 사장(42)은 다른 말을 한다. 프리드먼은 LA 지역지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구속이 꼭 필요한가”라고 반문부터 했다.

프리드먼은 “몇몇 사람들과 이런 흥미로운 주제에 관해 토론을 한 적이 있다”면서 “물론 커쇼가 내년 더 세게 던질 시나리오는 존재한다. 그런데 리그를 지배하거나 정말 더 좋아지기 위해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점은 하나다. 커쇼가 구속 증가를 위해 감수해야 할 기회비용의 가치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확실히 낫느냐는 것”이라며 “압도적인 버전의 커쇼는 더 세게 던질 필요가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 가진 스터프(내용)만으로 올해 커쇼가 얼마나 잘 던졌나. 내년에는 그걸 더 잘 실행할 것이기에 더 나은 결과물을 손에 쥘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프리드먼이 가장 경계하는 기회비용은 부상 재발이다. 무리해서 구속을 끌어올리려다 아예 시즌을 접는 우를 범하지 말자는 경고의 메시지로 읽힌다. 구속 없이도 평균자책점(2.73)과 이닝당주자허용(WHIP·1.04)이 내셔널리그(NL) 최상위권이었던 사실을 잊지 말자는 당부이기도 하다.

사전에 부상을 막는 차원에서 구속 증가 노력은 구단이 앞장서 착착 돕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45)은 “오프시즌 커쇼는 신체 생물 역학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알리며 “신체 움직임과 같은 것들에 대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들이 쌓여있다”고 거들었다. 이런 과학적인 작업들을 통해 내년 커쇼의 구속이 1~2마일 정도는 회복될 것으로 다저스는 기대한다. 로버츠는 “내게 커쇼의 넘버원은 훈련에 임하는 자세와 욕망 그리고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