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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카드사 CEO가 단명하는 이유

[취재뒷담화] 카드사 CEO가 단명하는 이유

최정아 기자 | 기사승인 2018. 12.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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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 금융사 수장들의 평균 임기입니다. 특히 은행, 보험, 증권, 카드 등 금융업권 가운데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가장 짧다고 합니다. 하나·KB국민·우리카드와 같은 금융지주계 카드사 수장들의 재임기간이 2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금융지주가 카드사와 같은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업종별 CEO들의 평균재임기간은 생명보험사가 4.8년으로 가장 길었고, 증권사 4.3년, 금융지주사 3.6년, 은행 3.0년, 손해보험사 2.6년 순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 등 7개 카드사 14명의 평균 재임기간은 ‘2.5년’이었는데요. 이중 금융지주계 카드사 수장들이 유독 단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나카드 대표이사 임기는 평균 1.3년(외환카드와 합병 이후)에 불과했고 이어 우리카드가 1.6년, KB국민카드가 1.7년이었죠.

이들 카드사 수장들이 단명하는 데에는 ‘금융지주 소속’이란 특성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금융지주회사는 산하에 은행과 보험, 카드, 증권을 두고 있습니다. 계열사 CEO는 보통 ‘맏형’격인 금융지주사의 임원급이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우리은행 부행장에서 자리를 옮겼고,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KB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쳤습니다.

지주나 은행장 CEO 후보군에서 탈락하거나 임기가 다된 임원들이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합니다. 지주에서 내려오는 임원들로 계열사 CEO자리가 자꾸 채워지는 상황에서, 실적이 좋다고 해서 오랫동안 카드사 수장을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여기에 카드 수수료 여파도 한몫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수년간 카드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황이 어려워지면서 금융지주에서 카드사 지위가 예전만 못하단 분석이죠. 1조4000억원 규모의 카드 수수료 인하안으로, 카드업이 더 깊은 위기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은행은 이자마진으로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반면, 카드업계선 수수료 인하로 실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인수합병 등의 이슈로 연임을 노리는 다른 금융업계 CEO와 달리 카드사 수장들은 연임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내기도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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