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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母 “더 이상 아들들이 죽지 않게…비정규직 정규직화 해야”

김용균 母 “더 이상 아들들이 죽지 않게…비정규직 정규직화 해야”

기사승인 2018. 12. 2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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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민주노총,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 개최
김미숙씨 "죽음의 현장 당장 멈출 수 없는 게 화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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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맨 앞줄 가운데 앉은 김씨의 부모님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서경 기자
시민·노동단체가 고(故) 김용균씨 추모와 함께 비정규직의 정규직, 이를 위한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관련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청년비정규직 고 김용균시민대책위원회’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29일 오후 5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의 참가자들은 ‘내가 김용균이다’, ‘비정규직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글 옆에 김씨의 그림이 새겨진 손팻말을 들고 “위험의 외주화 중단하라”, “비정규직 정규직화하라”, “구조적 살인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추모제에는 김씨의 유족도 함께했다. 특히 김씨 어머니인 김미숙씨는 주최 측에서 준비한 김씨의 생전 모습과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김씨 어머니 과거 활동 영상을 보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씨 아버지도 입술을 깨물었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대책위 대표로 나서 “전태일 노동자의 죽음으로 ‘노동자’와 ‘근로기준법’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문송면군이 수은중독으로 숨을 거뒀을 때야 세상은 ‘산업재해’를 알았다”라면서 “이제는 죽지 않고 세상을 바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더 이상 죽지않는 세상을 위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특별감독기관 설치를 요구한다”라면서 “이는 정부가 책임지고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김미숙씨는 ‘아들에게 쓰는 편지’를 읽었다.

그는 “지난 며칠, ‘더 이상 아들들이 죽지 않게 산안법을 개정해야 한다’라는 심정이었다”라고 과거를 언급한 뒤 울면이면서 “죽음의 현장을 당장 멈출 수 없는 게 화가 난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김씨는 “이는 문 대통령이 약속을 제대로 지켰다면 ‘막을 수 있었던 죽음’인 만큼 용균이가 외쳤던 비정규직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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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4살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2차 범국민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서경 기자
자신을 맥도날드 알바노동자라고 소개한 윤재민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동자의 가장 당연한 권리를 요구했다가 해고된 적이 있다”라면서 “대학 졸업 후에는 자리를 잡겠지만 안정된 삶은 꿈일 뿐 다가오지 않을 것 같다”고 어두운 전망을 드러냈다.

윤씨는 “누군가의 죽음이 아닌 행복을 그리고 싶다”라며 “미약하지만 그런 행복한 삶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태려 한다”고 추모제 참석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후 청와대로 촛불 행진을 이어갔다.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지난 19일 산업현장의 재해에 대해 원청업체의 책임과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하는 산안법 개정안을 심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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