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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투톱’ 이철영·박찬종 현대해상 대표, 내년 연임 여부 ‘촉각’

‘6년 투톱’ 이철영·박찬종 현대해상 대표, 내년 연임 여부 ‘촉각’

기사승인 2018. 12.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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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년 간 현대해상을 함께 이끌어온 이철영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찬종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2013년 대표로 취임한 뒤 2016년 재연임에 성공한 ‘투톱’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기 때문이다. 영업과 재무·기획을 두루 거친 이 부회장은 경영총괄을, 박 사장은 경영지원 및 기업보험부문 등을 관리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유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두 CEO 체제 하에서 현대해상은 순이익이 50% 넘게 오르는 등 뛰어난 실적을 거두며 손해보험업계 2위를 공고히 했다. 다만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등으로 인한 3분기 실적 감소는 ‘변수’로 꼽힌다. 또한 최고운영책임자인 조용일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향후 두 수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내년 3월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어 이철영 부회장과 박찬종 사장의 대표이사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25일 주총에서 재신임을 받았다. 임기는 2019년 3월 25일까지다.

앞서 연임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두 대표는 다시 한 번 재연임이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1986년 현대건설에서 현대해상으로 이동한 이후 30년 넘게 회사에 몸담은 정통 ‘현대맨’으로, 현대해상 대표 재임기간만 총 9년이다.

특히 정몽윤 회장의 이 부회장에 대한 신임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CEO로 재직한 뒤 자회사 이사회 의장으로 옮겼다가 2013년 현대해상으로 복귀해 박 사장과 함께 두 번째 CEO 임기를 시작했다. 이어 3년 뒤, 세 번째 연임됐다.

박 사장은 1977년 현대건설에 들어와 현대전자를 거쳐 2003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지원부문장 겸 기업보험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3년에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2016년 연임했다.

‘쌍두마차’처럼 두 대표가 현대해상을 이끌자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2016년 누적 당기순이익이 3997억원, 2017년에는 472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2015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원수보험료)은 2016년 12조5827억원에서 2017년 12조8261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18억원에서 6401억원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현대해상은 국내 손보업계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12월 말 기준 현대해상의 자산총계는 40조1221억원으로 나타났다. 1위인 삼성화재는 75조5209억원, 3위인 DB손해보험은 37조4038억원이다.

활발한 해외 진출 전략도 펼치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베트남 ‘비에틴은행 보험회사(VBI, VietinBank Insurance Joint Stock Corporation)’의 지분 2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퍼스널모빌리티 등 변화하는 미래산업에 발맞춘 보험서비스를 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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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부진한 실적은 개선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료 손해율 악화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7% 줄어든 5077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과 박 사장의 거취에 따라 사장으로 승진한 조 부사장이 향후 대표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을 점친다. 현대해상은 당분간 부회장 1인과 사장 2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해상 한 관계자는 “조 사장은 기존 최고운영책임자 역할을 맡으며, 다른 보험사인 경우에도 대표이사를 맡지 않는 사장이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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