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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2018, 희망의 2019]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원년…남북관계 파격의 연속

[격동의 2018, 희망의 2019]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원년…남북관계 파격의 연속

기사승인 2018. 12. 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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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
2019년은 한반도 평화에 더욱 중요한 해
[포토][2018 남북정상회담] 문재인-김정은, 도보다리 위 담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도보다리 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정부 2년차를 맞은 2018년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원년으로 불리기에 충분했다.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불어온 한반도 평화 훈풍 속에서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풍계리 핵실험장 공개 폐쇄와 9·19 군사합의 등 해빙기를 넘어 새로운 한반도 지형을 만드는 사건도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1월 1일 신년사에서 북측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파견과 남북 당국 간 만남을 직접 언급하면서 대화의 손짓을 내밀었다. 이후 남북은 1월 3일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했고 9일에는 고위급회담을 열었다. 이때만 해도 남북 정상이 올해 수 차례 만남을 가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2월에는 평창올림픽이 열렸다. 남북은 개막식 공동입장·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으로 전세계를 감동시켰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이 평창올림픽을 맞아 방남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도 함께 와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했고, 이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문 대통령 평양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 양 정상이 군사분계선(MDL)을 마주하고 만난 장면, 도보다리에서 담소를 나눈 장면은 지금도 역사적인 장면으로 회자된다. 남북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자’고 입을 모았다.

한 달 뒤인 5월 24일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을 폐기하며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 5월 26일에는 두 번째 정상회담이 열렸다. 바로 전날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되고 하루 만에 기습적으로 진행된 것이어서 남북 정상이 상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남·북·미가 대화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6월 1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북·미는 오랜 적대 관계와 불신을 딛고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9월 19일에는 평양에서 문재인정부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남북 정상이 함께한 카퍼레이드, 백두산 천지 방문, 15만명의 북한 주민들을 상대로 한 문 대통령의 연설 등 파격의 연속이었다.

특히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가 합의됐다. 이후 남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비무장지대(DMZ) 지뢰제거 및 유해발굴, 감시초소(GP) 시범파괴 등을 실시했다.

남북정상회담-백두산 천지 관람
9월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9월 14일 개성공단 내 365일 상시 소통채널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열린 점도 의미 있다. 남북은 한 건물에서 근무하며 19일 기준으로 총 285회에 걸친 회담·협의를 진행했다.

이밖에 산림·체육·보건의료·통신·항공·철도·도로 분야 회담, 남북 예술단 교환방문 공연, 평양 통일농구경기, 이산가족 상봉, 노동자 축구대회, 탁구 단일팀 국제대회 참가 등이 모두 2018년에 진행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끝내 무산됐지만 12월 26일 북측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이 올해 남북관계 진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2017년은 전쟁의 해였다면 2018년은 이를 해소한 해였다”며 “아직까지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결말을 보거나 비가역적인 조치까지 간 것은 아니기 때문에 2019년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해가 됐다”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18년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시작된 원년”이라며 “25년 이상 된 핵문제가 당장 가시적으로 해결되긴 어렵지만 대화의 틀을 만들었고 남북, 북·미 간에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고 평가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군사합의와 같이 북한이 원하는 분야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나머지 분야는 답보 상태에 있다”며 “2019년도에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핵 문제의 진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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