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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출 호황 속 우울한 새해 체감경기 전망

[사설] 수출 호황 속 우울한 새해 체감경기 전망

기사승인 2018. 12. 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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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중앙회가 30일 ‘중소기업 건강도 지수’(SBHI)가 80.9로 지난해 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3150개사를 대상으로 새해 1월의 중소기업 경기전망을 조사해 이날 이같이 공개했다. SBHI는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와 업황 전망을 설문조사한 다음 이를 지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가 어둡다는 부정적 전망이 강하다는 의미다.

이에 앞서 통계청은 28일 11월 산업동향을 발표하고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보다 0.2포인트 떨어진 9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1년 이후 17년 만의 8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러한 경제지표들은 지난 1년 동안 지속돼온 불경기 여파가 새해에도 계속될 것임을 전하는 우울한 지표들이다.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28일 기준 연간수출액이 6000억달러(약 669조9000억원)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프랑스에 이어 수출 6000억달러를 넘어선 세계 7번째 나라가 됐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올 들어 9월말까지 수출순위로는 세계 6위였다.

그러나 아무리 수출실적이 좋더라도 경기가 장기침체현상을 보이면서 국민의 삶이 초라해지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국민의 생활이 더 나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설비·건설 분야 투자가 마이너스 1~2.8%로 쪼그라들고 취업자 증가수는 1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성장률이 목표였던 3% 달성은커녕 2.6~2.7%로 뚝 떨어진 탓이다. 기업 쪽에서는 이것이 정부의 산업정책 부재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가계부채가 늘어 생활이 궁핍해지니 국민들이 어찌 살맛이 나겠는가.

그런데도 정부·여당 쪽에서는 “거시지표는 견고한데 일자리는 성공 못했다”거나 “지금까지 공직생활을 하면서 경제가 잘 돌아간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황당한 소리만 들려온다. 새해에는 정부·여당이 만사를 제치고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경제정책으로 되돌아가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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