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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양면 메시지…대화의지 속 ‘플랜B’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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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양면 메시지…대화의지 속 ‘플랜B’ 거론

허고운 기자 | 기사승인 2019. 01. 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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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북·미 관계 많은 시간 할애
미국 상응조치 화답 주목
북한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뉴스 보는 시민들
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오는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대남·대미 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비핵화 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플랜B’를 채택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남북, 북·미 관계 부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평화 메시지를 보냈다.

특히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전체적으로 남북, 북·미 관계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화답이 있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적극적인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이미 더 이상 핵무기를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았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데 대해 내외에 선포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왔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주목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 중단을 넘어서서 핵무기 생산도 중단했다는 주장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며 “사실로 확인된다면 북한이 핵무기 생산을 계속해 2020년에 100개 정도를 보유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것이고 북·미 협상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길 언급…미국에 압박카드

다만 김 위원장은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제재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경고 메시지도 던졌다. 가능성은 낮지만 대미비난과 핵활동 재개 등 비핵화 협상 판을 깰 가능성도 시사한 것이다.

박정진 경남대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굉장히 승부사 기질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겠으나 비핵화를 하더라도 ‘우리식’대로 하는 것이고 외부의 압력 때문에 바꾸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신년사는 미국과의 대화와 공정한 협상에 방점이 찍혀있기 때문에 북한이 과거의 병진노선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미국이 어떠한 상응조치를 취할 것인지 계속 적절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면 북·미 대화의 답보 상태는 장기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연구소는 이날 신년사 분석자료를 내고 “북한은 비핵화 관련 선(先) 핵리스트 제출 등 미국의 요구에 변화가 없는 한 북·미 정상회담에 연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재개에 초점을 두되 여의치 않을 경우 민족자주의 동질성을 기초로 남북관계 개선을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가고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조건·대가 없이 재개 용의”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전제조건과 대가 없이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점도 관심을 끌었다. 북측이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자산을 몰수·동결한 것과 개성공단 자산을 동결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교수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선 어렵기 때문에 제재 완화를 촉구한 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연구소는 “한·미 대북제재 공조 이완 및 남한사회 내 ‘미국이 남북관계 장애물’이라는 반미여론 확산을 도모한 측면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짙은 남색 양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집무실로 걸어 들어와 신년사를 낭독했다. 집무실 한쪽 벽면에는 김일성·김정일의 대형사진이 걸려 있었고 다른 벽에는 책과 서류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박 교수는 “은둔형 지도자의 모습이 아닌 마치 미국 백악관과 같이 정상적인 지도자의 집무실을 연출했다”며 “굉장히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 경제 발전을 위해 가려는 모습과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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