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계약은 언제? 女골프계 수십억 ‘돈’잔치는 끝났나

기사승인 2019. 01. 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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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샷 KLPGA
박성현이 자신의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LPGA
“당장 금융그룹 몇 개가 발을 빼면 민낯이 드러날 것이다.”

유명 골프 선수들을 후원하는 국내 대형 골프 용품 수입업체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로 홍역을 앓았던 2년 전 골프계 스폰서 시장의 한파를 떠올리는 올겨울 상황에 대해 “전체적으로 거품이 끼어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알려진 후원액과 실제 금액은 차이가 있겠으나 일반 골프 업체들이 그런 돈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겨울 골프계 스폰서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당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를 점령한 박성현(26)이 자유계약시장(FA)에 나오고 1년 뒤 도쿄 올림픽을 겨냥한 홍보효과 등 여러 호재가 있다는 전망이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꽁꽁 얼어붙었다. 하나금융그룹의 재계약 의지에도 후원 금액을 놓고 간극을 좁히지 못한 박성현은 일단 메인 스폰서를 찾지 못한 채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출국해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그 동안 몸값 인플레이션을 주도했던 몇몇 대형 금융사들이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 올겨울 한파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여자 골프 인기에 편승해 여기저기서 뛰어들었던 중소기업마저 사정이 여의치 않다. 최근 유진케미칼과 파인테크닉스가 팀을 해체하면서 10여명의 선수들이 졸지에 후원사를 잃은 일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실질적인 홍보효과에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기껏해야 선수 모자나 옷에 덕지덕지 붙는 기업 로고의 노출 빈도수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만난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프로 선수를 후원하는 것이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가장 쉽고 빠른 길인 것 맞다”면서도 “들인 돈만큼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적어도 우리는 선수를 후원할 계획이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결국 화려한 이면에 감춰진 민낯이 드러나는 과정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선수 메인 스폰서 비용이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현상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시장이 본래 모습을 되찾아가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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