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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파업 D-2…강행vs극적 타협? 전 경영진 주말반납

KB국민은행 파업 D-2…강행vs극적 타협? 전 경영진 주말반납

기사승인 2019. 01. 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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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행장 등 경영진 비상회의 열어
이르면 오늘 극적타협 이룰 가능성도...
총파업 강행시 고객 불편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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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허인 국민은행장은 물론 경영진 모두 노동조합과 극적 타협을 이루기 위해 주말을 반납했다. 앞서 노조측은 기본급의 30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절하면서 8일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국민은행 경영진들이 허 행장에게 파업 강행시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하면서 배수진을 친 상황이다.

이번 총파업이 진행된다면, 국민은행은 주택은행과 합병한 2000년 이후 19년만의 파업이다. 현재는 이미 모바일 뱅킹으로 90% 넘는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어 예금 이탈 우려는 없지만 고객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선 타격이 크다.

이에 허 행장과 경영진 모두 고객 불면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노조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어, 총파업 전 ‘극적 타협’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 행장은 오는 8일로 예고된 총파업을 막기 위해 주말을 반납한 채 노조를 설득 중에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허 행장이 5일과 6일 모두 주말내내 나와 경영진과 회의를 갖고, 총파업을 막기 위해 노조와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노조는 사측과 협상이 결렬됐다며 총파업 찬성·반대 투표에서 조합원 2만여명 중 96%인 1만1500명이 찬성, 결국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일단 국민은행은 파업에 따른 영업 차질을 막기 위해 가급적이면 점포를 다 오픈하고, 자동화코너도 정상 운영할 방침이다. 또 출근하지 않은 직원이 많은 점포를 우려해 거점 점포를 운영, 잔금대출 등 대면이 필요한 업무를 차질없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할지가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지난 3일 국민은행 임원 16명은 파업 참여를 재고해달라는 내용의 3분짜리 영상을 제작해 직원 컴퓨터에 팝업으로 띄운 바 있다. 또 경영진 54명은 허 행장에게 총파업을 막지 못할 경우 이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며 사직서도 제출했다.

물론 노사간 협상이 진행돼 노조가 총파업 철회를 선언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날 노조측은 “노조도 열린 자세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파업을 막고싶다면 사측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허 행장과 전 경영진들은 주말 내내 출근해 이에 따른 비상회의를 갖고, 노조를 설득 중에 있다.

업계는 이르면 이날, 늦어도 7일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민은행 총파업에 따른 파장 때문이다.

파업에 따른 파장으로는 고객 신뢰도 하락이 가장 크다. 2000년 당시만해도 일주일간 진행된 파업으로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에서 총 2조7000억원의 예금이 빠져나가며 고객 이탈을 겪은 바 있다. 이번 파업은 디지털 무인창구화로 인해 예금 이탈 우려는 없지만, 고객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선 타격이 크다.

여기에 허 행장의 리더십도 기로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허 행장은 2017년 11월 취임해 올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사실상 임기가 10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총파업이 ‘연임’을 결정짓는 ‘한 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총파업이 강행된다면 노사간 타협을 이끌지 못했다며 연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총파업에 따른 고객들의 신뢰성 하락도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선 국민은행 노조의 이번 파업을 두고 ‘부르조아 파업’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연봉 1억원을 받고도 성과급 300%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최고경영자(CEO)사퇴 등을 주장하며 고객 불편이 불가피한 파업을 강행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게 업계 평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 모두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극적 타협을 이룰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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