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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왕좌의 게임’, 차기 국왕은 누구?

말레이시아 ‘왕좌의 게임’, 차기 국왕은 누구?

기사승인 2019. 01. 0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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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 King Abdicates <YONHAP NO-4965> (AP)
사진출처=/AP, 연합
말레이시아 제15대 국왕 무하마드 5세(49)가 지난 6일(현지시간) 즉위 2년 만에 중도 퇴위를 결정했다. 국왕의 중도 퇴위는 1957년 말레이시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처음이다. 왕실에서는 구체적인 퇴위 원인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에서는 24살 연하의 미스 모스크바 출신 모델 옥사나 보예보디나(25)와의 비밀 결혼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왕관을 버리고 사랑을 택한 ‘말레이시아판 에드워드 8세’인 셈이다.

무하마드 5세의 갑작스러운 퇴임 결정으로 다음 국왕이 누가 될지도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입헌군주제 국가로 9개 지역을 지배하는 9명의 술탄이 순번제로 번갈아가며 5년씩 국왕으로 재임하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술탄은 보통 세습제로 느그리슴빌란주만이 유일하게 선출식으로 술탄을 뽑는다. 5년 임기의 국왕은 술탄들의 모임인 ‘지도자 회의(Conference of Rulers)’에서 투표를 통해 정해지지만 대개 결과는 순번제를 따른다. 국왕이 임명권을 가진 4명의 주총독(governor)도 지도자 회의에 참석하지만 이들에게 투표권은 주어지지 않는다.

무하마드 5세의 퇴임 이후 이 지도자 회의가 소집돼 현재 차기 국왕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도자 회의는 오는 24일 투표를 통해 차기 국왕을 선출, 31일에는 차기 국왕이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다음 국왕이 누가될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순번상 다음 국왕은 파항주의 술탄인 아흐마드 샤(88)의 차례이지만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차기 국왕직을 고사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흐마드 샤 술탄이 자신의 아들에게 술탄직을 양위, 그 아들이 국왕에 오를 수 있다는 추측도 무성하다.

조호르주 술탄인 이브라힘 이스마일(60)과 현재 새 국왕 선출 전까지 국왕 대행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페락주의 술탄 나즈린 샤(62)도 다음 국왕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016년에도 유력 국왕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조호르주 이브라힘 술탄이 이번에야말로 동료 술탄들에 의해 국왕으로 추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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