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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복잡한 셈법...남은 단계는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복잡한 셈법...남은 단계는

기사승인 2019. 01.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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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금융당국의 승인과 주주총회 의결, 주주 동의까지 완수하며 금융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문턱까지 수월히 넘어섰지만,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고민이 커지고 있다. 2017년 1만9000원대까지 올라섰던 우리은행 주식은 지난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의 공격으로 주가가 1만4000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문제는 주가가 낮을 경우 향후 우리카드·우리종합금융 자회사 편입, 인수합병(M&A)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지주(가칭)가 발행한 신주 또는 자사주를 피인수 회사의 주식과 교환하는 과정에서 교환비율이 불리하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유보자금이 충분치 않은 지주사 초기 단계인 데다 M&A 실탄까지 필요한 만큼, 현금 활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주가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관건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주가를 얼마나 끌어올릴 지다. 올해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자사주 매입 등의 주가 부양 카드를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증권가에서는 지주사 전환 후 주가가 2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주들도 합격점...11일 우리금융지주 출범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 수는 1145만3702주로, 이는 전체 주식의 1.69%다. 매수대금은 1841억6407만원 규모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회사에 주식을 사달라고 요청하는 권리를 말한다. 주식매수청구 비중이 전체 발행주식의 15%를 넘을 경우 지주사 전환이 취소될 수 있다.

예상 외의 선전이었다. 통상 주주들은 주가가 낮을 경우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기위해 청구권을 행사하는 경우 많다. 현재 우리은행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대비 20%가량 낮은 수준이다. 청구권 행사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7일 우리은행 종가는 1만4550원으로, 행사가(1만6079원)를 밑돌았다.

이는 곧 대다수의 주주들이 변경 상장될 우리금융지주의 주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우 M&A 등 주가 상승 모멘텀이 많다”며 “주주들이 당장 주당 몇천원의 시세차익을 얻기 보다는 향후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종금 자회사 편입, M&A ‘속도’
가장 먼저 카드·종금의 지주 자회사 편입이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말까지 편입 절차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종금의 경우 은행 밀접 업종에서 제외돼 지주사 출범 후 2년 이내에 자회사로 이전해야된다. 카드의 경우 손자회사로 둬도 무방하나, 시너지 극대화 차원에서 자회사 편입이 유력시 된다.

주식 교환 방식이 유력하다. 자주는 은행으로부터 카드·종금 주식을 받고, 이전 대가로 자기 주식을 넘기는 것이다. 카드의 경우 우리은행에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식 교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여지가 적지만, 종금은 얘기가 다르다. 현재 종금 지분의 40%를 일반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주주를 설득할 만한 황금 비율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지주 주가 수준이 탄탄해야 한다.

일부 현금 매입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우리은행에 표준등급법이 적용돼 자본 비율이 급락하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을 사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M&A도 덩치가 작은 금융사 위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증권, 캐피탈이 유력시 점쳐진다. 캐피탈의 경우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 웰투시제3호투자목적회사가 조성한 31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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