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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4차 방중 침묵, 미 언론 “북중이 트럼프 행정부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

트럼프, 김정은 4차 방중 침묵, 미 언론 “북중이 트럼프 행정부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

기사승인 2019. 01. 0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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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공식 반응 없어
미 언론 "2차 북미정상회담, 미중무역협상 관련 북중의 메시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 곧 정리될 것"
"북한 카드 가진 중국에 대미 무역협상 지렛대 제공"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김정은 위원장 올해 첫 방중 기사
미국 조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4차 정상회담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언론들은 북한과 중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1면 톱으로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올해 첫 중국 방문 차 열차로 평양을 출발하기에 앞서 위장대 사열을 받는 사진을 기사와 함께 게재한 것. 이날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北京)에 입성하기 앞서 중국중앙TV(CCTV)와 함께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미국 조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4차 정상회담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언론들은 북한과 중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에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베이징(北京) 방문에 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국무부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북·중 밀월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생일이자 베이징에서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이날 시 주석을 만난 것이 ‘우연’인지 ‘전략적 택일’인지 주목된다.

일단 김 위원장의 방중은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전인 3월 26일 베이징을 첫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전인 5월 7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시 주석을 만났다.

이번 4차 방중 시점을 감안하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 달이나 3월 중에 열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에 앞서 시 주석의 지원과 전략적 조언을 구하려 했다는 것이다. 실제 시 주석은 다롄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 주한미군과 관련해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토론회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이 곧 정리될 것”이라며 “아마도 2월 말이나 3월 초쯤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은 CNN방송에 “김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그가 미국과 한국이 제공할 수 있는 것 외에도 외교·경제적 선택권들이 있다는 점은 상기시키려 한다”며 북한의 대외 무역의 거의 전부가 중국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전략을 간단하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중 시점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중국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중국이 ‘북한 카드’를 가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방중은 북·미 간 ‘화해’ 모드가 흔들리게 된다면 경제·외교적 관계 정상화를 위한 다른 선택권들이 있다는 ‘은근한 경고’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오퉁(趙通) 칭화대-카네기 세계정책센터 연구원은 WP에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어 중국 카운터파트(시 주석)에게 ‘구애’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는 설사 미국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설사 미국이 경제적 제재를 유지하더라도 북한은 중국의 지원으로 잘해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중 정상회담이 미국과 무역협상을 벌이는 중국에 대미 ‘지렛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티브 창(曾銳生) 런던대 중국연구소 소장은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것을 거론하면서 “시 주석과 김 위원장 간의 회담 시점은 북·중 간 ‘이해 일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문제에 있어서 자신들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미국에 상기시키는 것이 중국의 이해에 부합한다”며 “북·중 정상회담은 중국과 북한으로부터 미국에 대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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