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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중 미 언론 반응…“미국 양보 얻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

김정은 방중 미 언론 반응…“미국 양보 얻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

기사승인 2019. 01. 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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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산업시찰 나가는 듯<YONHAP NO-2166>
사진출처=/연합
미국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자신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 간의 관계를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워싱턴과 서울이 제공하는 것 말고도 또 다른 외교적·경제적 옵션이 있음을 상기시키려는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AP통신은 “비밀로 둘러싸인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그 준비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그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점에 좌절감을 표하면서 제재완화와 안전보장 등 진전이 없으면 평양은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고 발언한 뒤 이뤄진 것”이라며 방중 시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해 자신과 시 주석 간의 관계를 지렛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 기간 동안 미국 대표단과 무역전쟁 관련 협상도 진행하고 있다. 시 주석 입장에서는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에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CNN방송은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소장을 인용,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으로 향한 것은 놀랍지 않다”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에 자신이 워싱턴과 서울이 제공하는 것 말고도 또 다른 외교적·경제적 옵션이 있음을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모든 대외무역 흐름은 어느 정도 중국을 통해 이뤄진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의 압박’ 전략은 그저 하나의 시도에 지나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이번 방중은 지난해 이뤄진 김 위원장의 3차례 방문에 비해 베이징 공안들이 훨씬 덜 엄격한 모습”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차량행렬이 베이징역을 떠나 중심가인 창안지에(長安街)로 들어설 때 호기심어린 군중들이 길 양쪽의 폴리스라인 뒤쪽에 서 있는 것이 허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창안지에 인근의 호텔 투숙객들이 창 밖으로 김 위원장의 차량행렬을 구경하는 것도 허락됐는데, 이는 김 위원장의 이전 방중 때는 허락되지 않았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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