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제공 |
키디비는 지난해 1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SBS D포럼'에 연사로 나섰다.
당시 그는 "아무 인연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수차례 성적 모욕을 당했고, 저는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며 "처음 겪는 일이기도 했고,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불쾌했지만 사회적 분위기상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다. 2차 피해도 우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제 깊은 곳에서 '넌 가만 있으면 안 돼. 늦었더라도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래서 소송을 시작하게 됐다"며 "그러나 그 선택에도 의구심을 갖게 되고, 날이 갈수록 불안해져 잠들 수 없게 됐고, 사람 많은 곳에 갈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또 "자신에 대한 의심이 깊어져 제가 가장 사랑하는 음악을 만들지도 듣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괴롭게 만드는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것 같다.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블랙넛은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가사를 써 공개하는 등 2016년 2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총 네 차례 열린 공연에서 키디비 이름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발언을 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블랙넛(본명 김대웅)에 대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