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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中 데뷔 전 암초’ 구단 모기업 지원 끊었다

최강희 감독 ‘中 데뷔 전 암초’ 구단 모기업 지원 끊었다

기사승인 2019. 01. 1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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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중국 슈퍼리그에 도전한 최강희 감독(60)이 구단 모기업의 존폐위기로 데뷔도 전에 위기를 맞았다.

최강희 감독이 부임한 톈진 취안젠의 모기업인 취안젠 그룹 슈유후이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18명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취안젠 그룹에서 판매하는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한 여자 어린이가 사망하면서 그룹은 현재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이에 따라 최강희 감독이 2019 시즌부터 이끌 예정이었던 톈진 취안젠에도 비상이 걸렸다.

10일 중국 ‘시나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톈진 구단 운동장과 유소년 훈련장에 붙은 취안젠 그룹명을 떼는 작업을 시작했다. 모기업이 구단에서 손을 뗐다는 의미다. 우선 톈진 구단의 운영권은 톈진 축구협회가 맡기로 했다. 이름도 톈진 텐하이로 바꿨다. 하지만 구단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최악의 경우 팀을 해체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투자자를 찾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016년부터 중국축구협회는 구단의 지역 이전을 금지했다. 그 말은 톈진 구단이 톈진 지역 내에서 투자자를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비대해진 중국 슈퍼 리그의 운영비와 고액 선수들의 연봉 역시 기업이 선뜻 투자하지 못하는 요인이다.

최강희 감독이 약속받았던 연간 10억 위안(약 1641억원)의 운영비와 연봉 750만 달러(약 84억원)는 취안젠 그룹의 제안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최강희 감독이 약속받았던 운영비와 연봉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최 감독은 톈진에 부임하면서 연간 10억 위안(약 1641억원)의 운영비와 연봉 750만 달러(약 84억원)에 3년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이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 감독과 함께 톈진으로 향한 박건하, 최성용, 최은성 코치도 계약 보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한편 취안젠 그룹 관계자들이 체포된 것은 이 회사의 건강 보조식품을 복용한 중국의 여아가 사망한 사건에서 시작됐다. 소아암으로 투병 중이던 저우양(당시 4살)의 아버지 저우얼리는 2013년 취안젠 그룹이 ‘항암 효과가 탁월하다’며 판매한 약초 추출물을 딸에게 먹였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3개월 뒤 암이 전이돼 항암치료를 재개해야 했다.

이후 저우얼리는 인터넷에서 자신의 딸이 취안젠의 제품 덕분에 완치됐다는 광고를 보게 됐다. 그는 취안젠이 허위광고를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5년 4월 패소했고, 저우양은 같은 해 12월 사망했다.

이 같은 사실이 지난해 말 알려지면서 취안젠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었고, 톈진시 공안 기관 등은 취안젠의 허위 광고 등에 대한 재조사해 관련자들을 체포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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