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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에도 사회공헌비 줄인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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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에도 사회공헌비 줄인 은행권

윤서영 기자 | 기사승인 2019. 0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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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들이 정부의 기조에 맞춰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적 금융’에 발벗고 나섰지만, 정작 사회공헌활동 비용(이하 사회공헌비)은 점차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매년 사상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임금 상승과 성과급 잔치를 벌인 반면, 사회공헌에는 인색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성과급 지급을 두고 총파업을 벌인 KB국민은행의 경우,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사회공헌비용을 가장 크게 줄인 곳으로 나타났다. 순이자마진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사회공헌이 아닌 성과급에 퍼준 셈이다.

은행은 자금중개 등의 업무를 독점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로부터 권한을 승인받는 만큼, 특허산업으로서의 혜택을 사회에 돌려줘야 할 책임과 의무를 갖고 있는 곳이다. 공공성과 공익성을 요구받는 은행들이 부동산담보대출을 늘려 예대마진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사회공헌이 아닌 성과급에 퍼줬다는 지적이다.

10일 은행연합회의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6개 은행(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IBK기업은행)중 지난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용 비율이 가장 줄어든 곳은 KB국민은행이다. 2017년 사회공헌비용에 포함된 휴면자기앞수표 출연금은 제외한 수치다.

국민은행은 2015년도 1조8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사회공헌비용으로 535억원을 지출했다. 당기순이익대비 사회공헌비율은 4.95%다. 이후 2016년의 사회공헌비율은 5.75%로 올랐다가, 지난해는 2.86%까지 떨어진다. 지난해 2조11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임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비용은 605억원을 내 주요 은행권 중 가장 인색한 곳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사회공헌 주요 활동으로는 지역사회·공익, 서민금융, 소외계층 교육, 메세나 및 체육, 글로벌 봉사활동 등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2015년대비 사회공헌비용을 가장 크게 줄인 곳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2015년도 43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사회공헌비용으론 542억원을 썼다. 비율로는 12.41%로 주요 은행권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지난해 1조2017억원의 순익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비용으론 436억원을 지출해 2년사이 사회공헌비율이 8.78%포인트 감소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도 매년 사회공헌비용을 줄이고 있었다. 2015년 964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543억원을 사회공헌비용에 썼는데 지난해엔 1조496억원을 벌었으면서도 484억원으로 사회공헌비를 줄였다.

전년보다 늘어난 곳으로는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471억원의 사회공헌비용을 기록해 전년(2.02)보다 사회공헌비용 비율이 0.40%포인트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2015년 440억원이었던 사회공헌비용을 지난해 608억원으로 늘렸다.

매년 사회공헌비를 늘린 곳은 특수은행인 농협은행이 유일했다. 농협은행은 2015년도 27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비용으로 1014억원을 냈으며 작년엔 1022억원을 지출했다. 당기순이익대비 사회공헌비용 비율은 12.92%에 달했다.

6개 은행들의 2015년도 당기순이익은 4조4254억원으로, 그해 사회공헌비용은 3436억원이다. 2015년엔 5조3266억원을 기록, 약 1조원을 더 벌었지만, 사회공헌비용으로는 2963억원을 지출해 오히려 줄였다. 특히 2017년엔 8조62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2015년대비 약 2배 이익이 늘었는데도 불구하고 사회공헌비용으론 200억원을 늘리는데 그쳤다. 2년간 은행들은 직원임금을 평균 1000만원씩 올려준데 이어, 그해 장사를 잘 했다며 통상임금의 200~3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성과급은 한 은행당 약 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과 공익성은 오래전부터 강조돼왔다. 2005년 당시에도 금융감독원이 국내은행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유도해달라고 요구, 2006년 은행연합회가 사회공헌협의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였다. 은행은 정부의 인가를 받는 독과점 산업인만큼, 그 혜택을 사회에 돌려줘야 할 책임을 요구받는 곳이다. 그만큼 공공성과 공익성을 띄고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최근 은행들의 사상최대 실적과 함께 떠오르는 성과급 지급을 두고 사회의 눈초리가 곱지만은 않다. 대출을 늘려 이자마진으로 수익을 낸 사상최대 실적이라는 점과 그 수익을 자신들의 임금과 성과급에만 쏟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의 요구에 사회적 금융, 동반자 금융 등을 외치며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것과는 달리 뒤에선 사회공헌비용을 줄였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회공헌비용은 전년도에 예산을 미리 책정한다”며 “사회공헌활동비용 외에 정부기관출연금 등을 합하면 규모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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