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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해운산업 살리자 ③] 고유가·저운임에 ‘울상’ 韓 해운… 기해년 전망 ‘흐림’

[2019 해운산업 살리자 ③] 고유가·저운임에 ‘울상’ 韓 해운… 기해년 전망 ‘흐림’

기사승인 2019. 0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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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운임지수·유가-추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 침체 및 보호무역주의 등 여파로 해운시장 성장세가 지난해 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선사들의 초대형선박 도입 등으로 공급은 느는 반면 수요는 부족해 운임 하락이 이어지는 데다 유가 오름세가 엎친데 덮친 격이 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말 833.85포인트(달러)를 기록, 두달 전 최고점 976.52포인트에 도달한 뒤 줄곧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벙커씨유 가격은 지난해 말 톤당 328달러(싱가포르)를 기록한 뒤 350달러 안팎에서 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항공사 유류할증료와 같은 운임 체계가 해운업계엔 반영돼있지 않아 유가 상승 부담은 고스란히 선사가 떠맡게 된다”며 “운임보다 유가 상승분이 높아 오히려 손실을 보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선사들의 초대형선박 도입 등으로 공급은 더 느는 반면 수요는 줄어 불균형이 심화되고 운임 하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대비 4%가량 늘어 전년 증가율(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윤희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센터장이 최근 발표한 ‘2019년 해운시황 전망’에 따르면, 아시아~유럽 노선의 선복량 공급은 6.7% 늘어나는 반면 내년 유럽항로 물동량 증가율은 전년 대비 1.6%밖에 안 될 전망이다. 이는 독일과 이탈리아·터키 등 유럽의 경제 침체와 프랑스 정치 불안정이 물동량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럽항로의 경우 올해 공급되는 160척(105만1000TEU)의 선복량 가운데 46%에 해당하는 초대형선이 투입됨에 따라 공급과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공급과잉 심화 현상은 머스크 등 글로벌 선사들이 초대형 선박 확보 등으로 몸집을 키움에 따른 것이다. 초대형 선박을 잇따라 발주해 온 머스크는 남미·아프리카 등 남북항로에 특화된 독일 함부르크수드를 인수했다. 프랑스 CMA-CGM은 싱가포르 APL를, 독일 하팍로이드는 쿠웨이트 UASC를, 중국 COSCO는 홍콩 OOCL을 각각 인수했다. 이에 따라 선복량 100만TEU 이상 초대형 선사는 2016년 4개에서 현재 7개로 늘어난 반면, 2016년 18개 업체였던 선복량 20만TEU 이상 보유 글로벌 선사는 12곳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항로는 수요보다 공급이 넘쳐 운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 평균 운임 보다 낮은 수준인 800달러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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