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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삼성증권의 삼바 목표가 제시가 관심받는 이유

[취재뒷담화]삼성증권의 삼바 목표가 제시가 관심받는 이유

장일환 기자 | 기사승인 2019. 0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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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증시의 핫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삼성바이오로직스들 들 수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의 주력사가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코스피시장 상장 때부터 특혜 논란을 불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이후에는 시가총액 순위 6위에 오르며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로 등극했습니다. 현재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투자심리가 크게 꺾이지는 않는 모양새입니다.

투자자의 관심이 몰렸던 만큼 관련 뉴스가 전해질 때마다 주가는 요동쳤습니다. 지난해초 60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진 후 11월 들어 28만원까지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장유지가 결정되고 올해 사업 계획도 가시화되자 주가는 다시 38만원선까지 올라섰습니다.

주식시장에서 민감한 이슈에 따라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사례는 비단 삼성바이오로직스만 해당되는 건 아닙니다. 다만 60만원과 28만원이라는 갭 사이에서 투자자들, 특히나 상대적으로 정보에 소외된 개인투자자들은 소소한 뉴스 하나에도 마음을 졸이기 십상입니다. 해당 주식의 적정한 가치가 얼마인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예측하는 건 그래서 애널리스트들의 몫이 되기 쉽습니다.

최근 들어 기업 리포트 조회수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내용들입니다. 투자자들의 관심, 나아가 증권사 리포트에 의존하는 ‘개미’들의 처지를 반증하는 부분이죠.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이 펴내는 리포트의 신뢰도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 심사를 받았을 당시에도 ‘매도’ 의견을 낸 곳은 전무했습니다. 목표주가 괴리율도 공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도 시행 후 괴리율이 크게 개선됐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습니다.

국내 증권사 리포트의 신뢰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 모기업과의 관계, 해당 기업과의 영업 같은 네트워크 영향으로 인해 독립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는 건 이미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살펴보면 이런 의심을 거두기 더욱 어렵습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제시한 목표가는 54만원으로 국내 리서치센터 중 최고 수준입니다. 현대차증권(50만원)·NH투자증권(46만원)·대신증권(49만원) 등과 비교하면 삼성증권의 목표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계열사가 아닌 증권사들도 삼성의 눈치를 보는 와중에 삼성증권이 과연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마저 나옵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삼성증권의 삼성관계사 목표가 제시는 대부분 업계평균 수준” 이라며, 과한 해석을 경계하기도 합니다.

리포트의 내용도 부실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검찰의 분식회계 혐의 조사 같은 주요 이슈는 찾아보기 힘든 대신, 향후 사업 전망이나 성장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가득합니다. 정작 투자자들이 제일 궁금한 내용은 빠진 셈이죠.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대외적 이슈도 많았던 만큼 목표주가를 쉽사리 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토로했습니다. 더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조사 등은 자칫 삼성그룹의 민감한 부문인 경영권 승계 문제로도 번질 수 있어 아무래도 조심스러운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리서치센터도 목표주가를 선정하는 데 있어 나름의 분석기준이 있습니다. 단순히 목표주가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기업의 생사를 가를만한 첨예한 이슈마저 외면하는 현실은 다시 한번 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투자자의 신뢰를 먹고 사는 자본시장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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