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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부서장 80% 교체로 ‘인사적체’ 해소 나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취재뒷담화] 부서장 80% 교체로 ‘인사적체’ 해소 나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기사승인 2019. 01. 1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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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증명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부서장의 80%를 교체하면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세대교체를 꾀한 겁니다.

윤 원장의 이번 대규모 인사는 그동안 금감원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입니다.

금감원의 인사적체 문제는 최근 제기된 문제는 아닙니다. 금감원의 경우 상위 직급인 1~3급 직원의 비중이 43.3%에 달합니다. 통상적으로 3급 이상부터 팀장이 될 수 있는 직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항아리형 인력구조가 심각한 수준인 셈이죠.

최근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금감원은 1~3급의 비중을 43.3%에서 35%까지 줄이기로 했는데요. 이를 위해 팀장급 자리 16개를 없앴고, 추가로 15개의 자리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팀장 자리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승진의 기회는 줄어들어 인사적체는 심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그동안 3급으로 진급하기까지 평균적으로 15년의 기간이 걸렸다면 앞으로는 이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윤 원장도 인사적체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이날 윤 원장이 실시한 인사에는 그의 해결책이 담긴 셈입니다. 부국장·팀장 30명을 국실장(급)으로 신규 승진시키며 세대교체를 추진하면서 숨통을 터준거죠.

실제로 금감원 내에서 1~2급 중 승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합니다. 승진을 못해 보직이 없는 직원들은 팀 내에서 부국장 조사역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이 역시 인사적체에 따른 부작용인 셈입니다.

일반 직원들만 대상은 아닙니다. 최근 부원장보 9명 전원에게 사표를 낼 것을 주문한 것 역시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고위직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승진 기회가 줄어들게 되고,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어려운 탓입니다. 고위직부터 공석이 생겨야 도미노처럼 직원들의 승진 기회가 확대될 수 있는 겁니다.

앞으로 임원 인사 단계는 남아지만 이번 대규모 인사로 금감원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인사적체 문제 해결의 숨통이 트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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