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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반전드라마’ 쓴 한국당표 슈스케 …신인 1점차 당선, 권영세 탈락

[르포]‘반전드라마’ 쓴 한국당표 슈스케 …신인 1점차 당선, 권영세 탈락

기사승인 2019. 01. 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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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지역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2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이 열리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각본없는 드라마다. 강남을·송파병 두 지역 모두 1점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당선 안된 분들은 오늘 아마 잠을 못 주무시지 않을까 싶다.”

전주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이 10일 자유한국당 공개오디션 첫 날 한 발언이다. 전 위원은 이날 심사 기준으로 전투력·실력·비전을 제시했다.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을 선발하는 공개 오디션은 한국당 시민 정치원에서 진행됐다. 공개 오디션은 실시간으로 유튜브로 생중계 됐고, 현장에서 곧장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당초 유력하다고 거론됐던 이지현 전 서울시의원과 권영세 전 국회의원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이날 조강특위 위원 6명과 각 지역에서 선발된 50명의 책임당원 평가단은 각각 60대 40의 배점으로 점수를 매겼다. 오디션 진행은 모두발언 3분 20초, 심사위원 및 책임당원 평가단과의 질의응답 2분 20초, 상호 토론 배틀 30초, 최후 진술권(히든카드)30초 등의 과정을 모두 거친 후 약 5분에서 10분 후에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책임당원 평가단은 현장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책임당원 평가단은 각 후보들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점수를 매겨 후보 선정에 기여했다.

이번 공개 오디션에 참석한 강남 지역의 한 책임당원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당의 새로운 시도에 처음 참여하게 돼 기쁘다”면서 “한국당이 중요시하는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의 가치에 부합하는 개혁적인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오디션에서 심사위원석에 앉은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행사 진행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강남을·송파병 모두 1점 차로 승리…유력후보 이지현 서울시의원 탈락

초반부터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정치신인’ 정원석(31) 청사진 대표가 이수원(55) 전 국무총리실 비서관과 이지현(42) 전 서울시의원을 꺾고 자유한국당 서울 강남을 당협위원장으로 당선됐다. 정 후보는 이번 당협위원장 오디션 후보자 중 두 번째로 어렸지만 스피치 실력과 토론 기술로 상대 후보들을 압도했다.

정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강남을 지역을 돌아다녀 보니 지역 주민들이 우리당에 대해 매우 분노했다”고 말하며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새로운 방식과 철학으로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이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민주당을 견제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며 정치 신인 다운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당초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복귀한 이지현 후보가 당선이 유력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용산 지역 도전한 3선 권영세 황춘자에 패배…시간 초과·주제 벗어난 답변

두 번째 오디션에서도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황춘자(66) 전 서울메트로 경영기획본부장이 16·17·18대 내리 3선을 한 권영세 전(前) 의원을 누르고 서울 용산구 당협위원장에 당선됐다. 황 전 본부장은 중간평가에서도 30점을 받아 15점을 얻은 권 전 의원보다 성적이 좋았다.

권 후보는 ‘용산 지역의 보수의 지지율이 어느정도 될 수 있을까’라는 책임 당원의 질문에 “용산 지역은 구청장부터 시작해서 구의원·시의원을 반드시 먹어야 하는 곳이지만 안타깝게도 민주당이 현재 구청장을 4번 연속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권 후보는 출전한 이들 중 인지도가 가장 높았지만 64점을 얻는 데 그쳐 황 전 본부장에게 패했다. 권 후보는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에서 모두 시간 안배를 못해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후 권 후보는 결과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 사람이라 할 말이 없다”고 말하며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평가에 참여한 대구지역 책임당원은 “책임당원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면서 “보수 정당이 새롭게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밀실에서 당협위원장을 선정하지 않고, 공개적으로 선발했기 때문에 후보들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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