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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선 작가 ‘성지를 담다’ 펴내 “성지 자체가 축복이었다”

윤영선 작가 ‘성지를 담다’ 펴내 “성지 자체가 축복이었다”

기사승인 2019. 01. 1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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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그리다' '성당을 새기다'에 이은 세 번째 책...국내외 성지 화폭에 담아
성지를 담다
고풍스런 성당을 순례하며 그곳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아 인생의 의미를 스케치해온 윤영선 작가가 ‘성지를 담다’를 펴냈다.

‘성당을 그리다’(인터웰·2015) ‘성당을 새기다’(미디어북·2016)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책이다.

윤 작가는 순례자의 마음으로 문화재급의 유서 깊은 성당 33곳을 스케치하면서 2015년 전시를 열고 ‘성당을 그리다’를 출간했다. 이어 46곳의 성당을 유화와 판화로 표현해 예술적 폭을 넓힌 ‘성당을 새기다’를 이듬해 펴냈다.

‘성지를 담다’는 그가 고산 되재공소에서 본, 아주 소박한 하얀 십자가의 프랑스 신부들 무덤에서 받은 감동이 시발점이 됐다. 그는 “이삼십 대에 타국에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한국 교우들에게 주신 사랑과 희생이 시공간을 초월해서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다블뤼 주교를 주인공으로 한 음악극 ‘앙투안, 사랑하다’를 관람한 것도 큰 계기가 됐다.

윤 작가는 성지그림을 그리려고 마음먹은 후 우선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를 사서 읽어본 다음 지역별로 안배, 직접 성지를 방문해 미사를 드린다.

그는 “성지는 성인들이 박해받고 순교한 피의 현장으로 느껴져 거룩함 이전에 다소 무겁게 느껴졌다”며 “이러한 개인적 선입견 없이 ‘어떻게 하면 거룩한 땅, 성지의 있는 그대로 모습과 신앙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지게 그릴 수 있을까’가 그림을 그리는 내내 풀어야 할 중요한 화두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결국 “성지를 어떻게 표현하겠다는 생각들이 모두 어리석었다”며 “이미 성지를 테마로 그리고 있는 것이, 그려지고 있는 그림들이, 성지 자체가, 있는 그대로가 최상이고 축복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성지 자체가 너무도 감사한 곳이고 이를 그림으로 그리는 자체가 축복이었다”며 “나는 하나의 매개체일 뿐 꾸미고 표현하는 것이 별 필요가 없다고 여겨졌다”고 덧붙였다.


1절두산 _72.7 x 60.6_Oil on canvas_2018
윤영선 작가의 ‘절두산 성지’.
윤 작가는 절두산 순교성지, 갈매못 순교성지, 청양 다락골 성지, 솔뫼 성지, 해미 순교성지, 갑곶 순교성지, 남한산성 순교성지, 배론 성지, 곡성 성당, 용수 성지 등 국내 성지 27곳과 프랑스 루르드 성지, 포르투갈 파티마 성지, 벨기에 바뇌 성지 등 유럽 성지 3곳을 찾아 이를 유화, 목판화, 오일파스텔화 등으로 표현했다.

김명규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는 “영적 세계를 가상세계가 아니라 도달할 수 있는 현실로 바라본 작가가 묘사한 성지는 인류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두드려 보는 신의 세계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며 “작가의 터치는 미세한 논리의 감각 세계를 넘어 시공의 차원이동에 단초를 제공하려는 듯 보인다”고 했다.

또한 김 교수는 윤 작가의 그림에 관해 “작품 제작 동안 신바람 난 듯한 무아지경의 초자아가 녹아 있다”며 “작가의 과감한 붓놀림은 역으로 재현의 붕괴를 통해 곧바로 형이상학적인 신의 세계로 인도하는 듯하다”고 평했다.

윤 작가는 연세대학교 실내건축학과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일본 동경대학교 대학원 건축학과 객원연구원을 역임했다. 강동대학교 실내디자인과 부교수를 맡고 있으며 한국실내건축가협회, 한국실내디자인학회, 한국주거학회, 대한건축학회,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개인전 3회 및 부스개인전 7회를 열었다.

미디어북. 296쪽.


3다락골 _90.9 x 60.6_Oil on canvas_2018
윤영선 작가의 ‘청양 다락골 성지’.
5신리 _90.9 x 60.6_Oil on canvas_2018
윤영선 작가의 ‘신리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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