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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김용균 대책위, 광화문서 4차 집회

“한달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김용균 대책위, 광화문서 4차 집회

기사승인 2019. 01. 1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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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씨 숨진 지 한달 하고 하루…"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없을 시 19일 강력한 투쟁 나설 것"
오는 19일 제5차 추모집회는 전국노동자대회로 열릴 예정
201901112 김용균 4차 추모제
‘청년 비정규직 고(故)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4차 범국민 추모제’를 개최한 가운데 추모집회 참석자들이 고인을 기리며 묵념을 하고 있다. /조준혁 기자
고(故) 김용균씨(24)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한달하고 하루, 김씨를 기리는 4차 추모집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이들은 김씨의 죽음 이후 한달 동안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12일 오후 5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4차 범국민 추모제’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집회는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인천·충남 등 전국 10개 광역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주최 측 추산 1000명(경찰 추산 200명)의 참가자들은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비정규직 이제 그만’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내가 김용균이다 죽음의 외주화 즉각 멈춰라” “내가 김용균이다 정부가 답할 차례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정부·여당을 향해 △정부·유족·시민대책위로 구성하는 공동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직접 고용 △안전 인력 확충 보장 및 합의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 마련 등에 대한 답을 오는 19일까지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앞서 유족들과 시민대책위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씨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장례도 치를 수 없다는 것이 유족들의 입장이다.

201901112 김용균 4차 추모제2
‘청년 비정규직 고(故)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4차 범국민 추모제’를 개최한 가운데 고인의 어머니인 김미숙씨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조준혁 기자
고인의 어머니인 김모씨는 “아들의 죽음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고 현실을 직시하고 무엇이 옭고 그름을 조금이나마 깨우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면서 “아직도 아들을 위해서 무언가 할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인들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는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이 통과됐으니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 해결되지 않았냐고 한다”면서 “그러나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책임자 처벌이 강력히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동료였던 이준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인화력지회장은 “정부와 언론은 28년만에 통과된 산안법 개정안을 두고 김용균법이라 부르지만 정작 고인을 포함해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전히 하청 노동자 일뿐”이라며 “통과된 산안법은 고인을 두번 죽이는 법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불법 파견을 금지하고 죽음의 외주화를 멈추고 직접 고용을 통해 현장에서의 차별대우를 멈춰야 한다”면서 “죽을 걱정을 하지 않고 일하고 싶은 직장, 꿈이 있는 직장을 만들어야만 이 싸움이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모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도심으로 나가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세운상가 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시민대책위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함께 오는 19일 진행될 5차 범국민 추모제를 전국노동자대회로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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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비정규직 고(故)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24살 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4차 범국민 추모제’를 개최한 가운데 추모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세운광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조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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