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너리그 홈런왕’의 KLPGA 데뷔, 이승연을 주목하라

기사승인 2019. 01. 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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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KLPGA
이승연은 2018시즌 KLPGA 2부 투어 상금왕 출신이다. 3년간의 눈물 젖은 골프 마이너리그 시절을 딛고 올해 1부 투어 신인왕을 노린다. 이승연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KLPGA
야구로 치면 마이너리그 홈런왕이 황금돼지해를 자신의 품에 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부인 드림 투어에서 상금왕에 올라 1부 투어로 직행한 당찬 루키 이승연(21)은 “드디어 바라고 원하던 정규 투어에 들어오게 됐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018시즌 이승연은 드림 투어 20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비롯해 톱10에 10차례나 들었다. 상금 수령 실패가 단 한 번에 그쳤을 만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렇게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고 이승연은 회상한다.

이승연은 2남 1녀 중 늦둥이로 태어나 오빠들 틈에서 자랐다. 그 영향 탓인지 어렸을 때부터 인형 놀이보다는 축구, 야구 등 공놀이를 좋아했다. 맞벌이하던 부모님은 이승연과 함께 느긋하게 공놀이를 해줄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이승연이 열 살이 되던 해 혼자서도 연습할 수 있는 골프채를 손에 쥔 사연이다.

처음에는 놀이로 시작했지만 적성에 잘 맞았다. 선수 결심이 또래들보다 늦었던 데다 사춘기 때는 고비가 찾아들기도 했다. 이승연은 ”친구들처럼 공부가 하고 싶어서 6개월 정도 골프채를 놓은 적 있다“고 말했다.

이승연 드림 상금왕 KLPGA
이승연이 2018년 KLPGA 2부 투어 상금왕 보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그러나 골프는 운명처럼 이승연을 떠나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로 출전한 전국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하면서 인생을 골프와 함께한다는 마음을 다시 먹게 됐다. 내친 김에 16살이던 2014년에는 ‘제1회 경남도지사배 전국 중고생 골프대회’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일송배 제33회 한국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섰다.

KLPGA 입회가 가능해진 18살 곧바로 점프 투어의 문을 두드린 그는 시드전에서 번번이 부진하는 등 몇 차례의 고비를 딛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2018년 마침내 드림 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올해 정규 투어 데뷔를 앞뒀다.

160cm의 작은 키에도 장타력까지 겸비한 이승연은 새 시즌 KLPGA의 숨은 다크호스다. 그는 ”지난 시간들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그런 시련과 힘든 시기가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승연은 ”친구 박민지(21)가 활동하고 있는 정규 투어에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민지의 우승을 보면서 부러웠고 나도 하루빨리 정규 투어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새로운 도전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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