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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북 유화 제스처 속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 부상

미국, 대북 유화 제스처 속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후보지 부상

기사승인 2019. 01. 1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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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요미우리 "트럼프, 김정은에 2월 중순 베트남 정상회담 개최 제안"
"2차 북미정상회담, 북 비핵화 조치, 미 상응조치 접점 모색"
미 외교 전문매체 "미, 인도적 지원 대북제재 완화"
트럼프 김정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베트남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미국은 회담 개최를 위해 연일 북한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는 모습./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베트남이 유력하게 부상하고, 미국은 회담 개최를 위해 연일 북한에 유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다음 달 중순 베트남에서 개최하자고 북한 측에 제안했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3일 한·미·일 협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미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일부 대북제재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외교관·구호단체 활동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같이 전하고 “북한은 이 제안을 검토 중으로, 아직 답변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와 관련해 인도네시아와 몽골 등이 나돌고 있지만 실제로 검토되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라며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11월 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방문 후 마크 램버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베트남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아울러 미 CNN방송에 따르면 베트남 고위 당국자들은 지난해 말 회담을 자국에서 개최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뜻을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

요미우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이 그 대가로 제공할 ‘상응조치’를 두고 접점을 찾을지가 초점이라고 전제한 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북한 핵 리스트 신고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의 상호 불신 상황에서 북한이 완전한 신고를 하는 것은 어렵다”며 “북·미 간 협상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FP는 미국 국무부가 북한에 대한 미국인 구호단체 관계자들의 방북 금지를 해제하고 북한으로 향하던 인도주의 물자에 대한 봉쇄도 완화하기로 했고,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 같은 결정을 지난 9일 국제구호단체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은 유엔과 민간 구호단체들이 미국 정책 때문에 생명을 살리는 구호 노력이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을 추동하기 위한 대북 유화 제스처의 일환으로 보인다.

FP는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정권에 대해 ‘최대의 압박’ 작전을 수개월 동안 진행해온 만큼 인도적 지원에 대한 이번 대북제재 완화가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이번 조치가 비핵화 협상을 용이하게 하려고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유화적 제스처인지, 북한 민간인들의 삶을 위협하는 정책을 완화하라는 외교적 압박이 심해지는 데 따른 대응조치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북한 전문가인 박정 전 미국중앙정보국(CIA) 애널리스트는 “북한에 인도지원을 재개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 사안이 김 위원장이 ‘마이코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다시 논의를 진전시킬 수 있겠다’고 말하기에 충분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북핵 협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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