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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0만원대 ‘핫’해지는 공유오피스 ‘전성시대’

월 30만원대 ‘핫’해지는 공유오피스 ‘전성시대’

기사승인 2019. 01. 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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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월 20만~30만원대
스타트업 기업 등에 큰 인기
비즈니스 플랫홈으로 진화중
공유오피스
롯데 워크플랙스 역삼 메인라운지/제공=롯데자산개발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공유경제’ 개념이 자리 잡아가는 가운데, 새롭게 안착해가는 공유오피스 시장 경쟁이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임대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0일 찾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강남N타워 7~9층에 들어선 공유오피스 ‘워크플렉스(workflex)’는 최신 설비와 함께 세련된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초고속 인터넷은 물론 사무환경에 최적화된 가구와 각종 사무기기,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편의시설들로 일반 사무실의 근무환경을 뛰어넘었다.

각 층 전용면적은 약 940㎡이며 모두 860석 규모다. 개인전용 별도공간인 프라이빗 오피스(1인~63인실)부터 지정좌석은 있되 타 회사와 함께 쓰는 익스클루시브 오피스, 지정석 없이 자유롭게 데스크를 사용할 수 있는 핫 데스크 등 다양한 공간으로 이뤄졌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로 강남 한복판에 위치해 주변 편의시설과 환경 역시 뛰어나다.

워크플렉스를 선보인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소규모 IT기업과 서비스업, 1인 미디어기업 등 스타트업이 많은 게 강남 테헤란로의 특성”이라며 “스타트업들을 위한 감각적이고 개방감이 높은 인테리어 콘셉트로 소통과 네트워킹을 활성화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인실부터 20~30인실 문의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시그니처 브랜딩 커피부터 맥주 등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고 카페 같은 트인 공간에서 공부나 업무하는 것이 익숙한 2030세대를 위해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차별화에 나섰다. 각 층에는 남녀 샤워실부터 안마의자, 테헤란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도 갖췄다.

◇ 주요 공유오피스 강남 집중, 을지로·여의도로 확대
공유오피스가 기존 오피스보다 저렴한 임대료와 자유로운 계약기간 등을 선보이면서 스타트업과 1인 기업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서울 사무실 10곳 중 1곳이 텅텅 비는 상황에서 도심 공실률을 줄이는데도 효과가 있어 임대업자 사이에서는 ‘앵커세입자’(임대수익까지 보장하는 세입자)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유오피스 시장의 성장은 2016년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본격화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현재 57개체에서 192개 지점, 11만9000평 규모의 공유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2년전부터 디벨로퍼사들과 LG·롯데·SK등 대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주요 공유오피스 업체들은 대부분 공실률이 높은 서울 강남에 몰려있다. 최근에는 을지로와 여의도, 홍대 부근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워크플렉스 역시 올해 하반기 2호점을 내고 2030년까지 50개 지점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단순한 오피스공간을 넘어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해 그룹이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액셀러레이터’와 업무협약을 맺어 공유오피스 사업과 스타트업 육성 발전을 꾀하고 있다.

공유오피스가 스타트업과 협업을 꾀하는 이유는 역세권 입지로 교통이 편리함은 물론 임대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역삼역 인근 한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 대로변의 90평대 오피스의 경우 관리비와 부가세를 포함해 월 임대료가 1500만~2000만원이다. 소형 사무실의 경우는 월 350만원 정도다. 이에 비하면 공유오피스의 임대료는 훨씬 낮다. 워크플렉스의 카페 형태인 ‘핫 데스크’는 한 달 이용가격이 35만원이다. 다른 공유오피스 업체들 역시 30~35만원 사이에 있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인 ‘익스클루시브 데스크’는 월 50만원이다. 각 좌석에는 글로벌 사무가구 브랜드 ‘스틸케이스’사의 13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사무용 의자가 갖춰져 있다. 개인전용 별도공간인 ‘프라이빗 오피스’의 한 달 이용료는 71만원이다.

◇스타트업 ·1인기업 인기…임대업자엔 ‘파워유저’
전문가들은 최근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스타트업 증가와 젊은층의 업무스타일 등이 반영된 변화라며 공유오피스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스타트업이나 1인 기업 등 소규모 기업이 늘고 젊은층들의 업무스타일, 경기 영향까지 받아서 각광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양 소장은 대기업들의 진출에 대해 “예전처럼 주택시장이 대규모가 아니고 새로운 개발단지가 더 이상 없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도 공유오피스가 많아지는 추세고 새롭게 영업 분야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함 랩장은 “기업측면에서 완전히 독립된 공간이 아니다보니 기밀 보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실률 감소 효과에 대해 “서울 오피스 공실을 책임지는 게 공유오피스라고 할 정도로 특히 강남과 을지로, 여의도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임대업자들 사이에선 공유오피스 업체가 공실을 책임지는 ‘파워 유저’, ‘앵커세입자’로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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