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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친환경보일러로 초미세먼지 줄이자

[칼럼] 친환경보일러로 초미세먼지 줄이자

기사승인 2019. 01.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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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윤섭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지난해 10월 중하순부터 수도권과 충청권에 초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나타난 적이 있다. 예년의 경우 이 시기부터 수도권 및 충청권에서는 난방 보일러를 사용하기 시작하며 대기가 안정해지면서 안개발생도 잦아진다. 난방 보일러를 사용하는 이때부터 스모그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건축한 아파트들은 관계 법령에 의거하여 미세먼지의 원인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의 배출이 적은 보일러를 설치해야 하므로 그런 문제는 없다고 한다. 나머지 아파트와 개인주택에서 사용하고 있는 노후화된 난방 보일러 시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가정용 난방보일러 시설은 대기배출시설이 아니어서 교체 시기나 배출허용기준이 없기 때문에 방지시설하나 없이 보일러 성능에 따라 10년 이상 무방비 상태로 PM2.5 및 질소산화물을 그대로 대기로 배출시키고 있다. 중국발 스모그나 주변 지역으로부터 미세먼지 배경농도가 30∼40% 더해질 시에는 어김없이 대기환경기준을 초과한다는 사실이다.

PM2.5의 주범은 각종 연소시설에서 발생한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황이 안개와 만나 질산염과 황산염이 되고 이는 다시 암모늄과 만나면 질산암모늄과 황산암모늄 등 초미세먼지 형태로 변해 폐나 인체세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서울지역은 난방발전 부문(39%)이 자동차(25%) 보다 PM2.5를 더 많이 배출하며, 특히 난방발전 부문의 46%가 가정용 난방보일러라고 한다.

그렇다면 가정용 난방 보일러의 성능을 개선하여 초미세먼지나 그 전구물질인 질소산화물의 농도를 줄이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그리고 난방보일러 굴뚝관리는 건축법 관련규정에 삽입하여 중앙난방식 또는 개별난방식을 두어 별도 관리토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노후화된 가정용 난방 보일러를 대체하여 보다 성능 좋고 초미세먼지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콘덴싱보일러가 답이 될 것이다. 친환경콘덴싱보일러는 에너지효율이 92% 이상으로 10년 이상 노후 일반보일러에 비해 열효율이 12%나 높고, PM2.5 생성의 주요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의 배출 농도가 노후 일반보일러의 1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일반보일러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하는 가정에 보조금(16만원)을 지급해 3년여 간(2015~2018년 현재) 총 9000대를 보급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서울시와 보일러 제조사, 금융사의 공동 노력으로 친환경콘덴싱보일러 확대보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청가구에 보일러 설치비 10% 할인, BC카드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교체시, 열효율이 92%에 달해 그만큼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어 6년이면 구입비용(90만원)을 모두 회수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총 25만대를 보급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미래세대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할 도덕적 의무를 가지고 있고, 초미세먼지와 같은 암 유발물질을 직접 줄여 현 세대 공공의 이익을 선행하는데도 앞장설 책무가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때론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 초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방지시설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는 일반 노후화된 가정용 난방 보일러를 친환경콘덴싱보일러로 대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지금 보일러도 잘 돌아가고 있는데 굳이 교체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우선순위를 바꿔 ‘나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초미세먼지 줄이는데 내가 거버넌스 주체가 되어 앞장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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