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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악화에도, ‘인재’ 교류는 ‘활활’

한일 관계 악화에도, ‘인재’ 교류는 ‘활활’

기사승인 2019. 01. 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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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강제 징용공 문제·초계기 레이더 갈등으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지만 인재 교류는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인을 채용하려는 일본 기업과 일본으로 취업하려는 한국인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것. 한마디로 한·일 관계는 긴박해지고 있지만 경제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산케이신문은 15일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 기업에 징용된 피해자에 대한 한국 법원의 배상 판결, 일본 초계기의 위협 비행 및 레이더 조준 갈등을 둘러싸고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의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국방부가 이날 공개한 ‘2018 국방백서’에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기본가치 공유’라는 문구가 삭제됐다. 양국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서 ‘출장 면접’을 보고 있다. 최근 금속 열처리 공정 기업인 도켄(東硏) 써모텍의 면접이 서울에서 열렸는데, 이 면접을 주최한 곳은 일본 인재 관련 회사인 네오캐리어.

네오캐리어는 서울에 취업학교를 두고 일본어와 비즈니스 매너 등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 이 학교에는 일본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한국인 100명이 재적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매달 일본 기업이 참석한 가운데 취업 면접이 열리고 있다. 크로스보더 사업부의 나카무라 쓰요시(中村剛) 부장은 “한국어는 문법이 (일본어와) 거의 비슷한 언어”라면서 한국인의 일본어 습득이 빠르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생활습관이 일본과 비슷해 한국인 취업생들이 기업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인재 부족이 심각한 일본은 지난해 9월 유효구인배율(구직자 대비 구인자 비율)이 1.6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도 성장기였던 1965년 이후 4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갱신한 것.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일본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도 98%에 달했다. 반면 한국의 유효구인배율은 같은 기간 0.6으로 일본의 절반 수준이었다. 2017년 대학·대학원 졸업자의 취업률도 66.2%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외로 취업하려는 한국인의 선택지가 좁아진 것도 일본으로 향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방침으로 미국 취업비자 발급이 어려워지면서 해외 취업의 벽이 높아진 것. 중국의 경우 입사 후 취업 전에 제시했던 조건이 달라지는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일본 취업에 한국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산케이는 분석했다.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고용정책연구회가 인구 추계 등을 바탕으로 발표한 미래의 일하는 인구 추산에 따르면 2040년 일본에서 일하는 인구는 5245만명으로 2017년에 비해 1285만명이나 줄어들게 된다.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국인 인재 수용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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