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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파업 효과? 후해진 국민은행 희망퇴직금

[취재뒷담화]파업 효과? 후해진 국민은행 희망퇴직금

기사승인 2019. 0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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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초롱_증명사진
경제부 임초롱 기자
KB국민은행 희망퇴직 조건 중 특별퇴직금이 지난해 조건이었던 임금의 최대 36개월분보다 3개월 더 늘어났습니다. 지난 10일 노사 간 합의된 국민은행 희망퇴직 특별퇴직금은 임금의 21~39개월분인데요. 국민은행 전직원 평균 연봉이 9100만원인 점을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예년보다 최대 약 2000만원 정도씩 더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하네요. 기본퇴직금을 제하고도 특별퇴직금으로만 1인당 최소 3억원 정도는 받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자들에게 자녀학자금과 재취업 지원금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도록 했죠.

국민은행의 이번 희망퇴직 조건은 역대급 대우로 평가됩니다. 경쟁 시중은행들보다도 많은 수준이죠. 실제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이번 희망퇴직자들에게 최대 36개월치를, KEB하나은행은 최대 31개월분을 퇴직금으로 지급할 예정입니다.

앞서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8일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후 성과급 200%를 내걸었던 사측은 한 발 물러서 300%로 올려주기로 어느정도 합의된 상태입니다. 사측이 통상임금의 150%에 해당하는 현금과 100%에 해당하는 우리사주 무상지급, 50%에 해당하는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받는 방식으로 총 300%를 채우는 것을 제안해 노조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파업 이후 성과급 조건에 이어 희망퇴직 조건도 예년보다 최고 수준을 이끌어낸 것이지요.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인사 정체라도 해소하기 위해 사측이 2000만원을 더 얹어주며 노조 달래기에 나선 셈입니다. 희망퇴직이 확정돼야 인사일정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은행 입장에선 비대면 채널 확대 추세로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이 절실하죠. 반면 노조는 총파업 이후에도 협상이 거듭 결렬되자 설연휴를 앞둔 이달 31일과 내달 1일에 2차로, 3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총파업 추가 진행을 예고하며 강경모드에 나선 상태입니다.

그러나 지난번 파업을 두고 비대면 거래 활성화로 예상보다 큰 혼란없이 지나갔다는 평가와 함께 1등 은행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갔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파업 장기화는 노사 모두에게 득이 될 게 없어 보입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진정한 대화로 합의점을 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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