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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한파에 ‘곡소리’ 나는 공인중개사

부동산시장 한파에 ‘곡소리’ 나는 공인중개사

기사승인 2019. 01. 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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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서울 아파트 거래 급감
운영 어려워 문닫는 업소 잇따라
도배·이사 등 연관업계도 찬바람
서울부동산매매거래추이
부동산 거래가 크게 줄면서 공인중개사무소는 물론 도배, 장판, 이사업체 등 관련 업계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16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2307건으로 2013년 7월 이후(2118건) 가장 낮은 거래량을 보였다.

대출규제를 강화한 9·13 대책 이후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서울 주택매매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9월 1만2243이던 거래량이 10월에는 1만121건으로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11월 3577건, 12월 2305건으로 9월 대비 5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부동산거래 신고일이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인 것을 감안하면 11월에서 12월 사이 9·13대책 효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지수도 서울에서 가장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부동산시장소비자심리지수(90.7)는 전월대비 5.4포인트 하락해 하강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12.6포인트 하락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9·13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거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매도자가 없어서 고생했는데 올해는 매수자가 없어 고생”이라며 “정부 대책 이후 호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매수 문의만 있을 뿐 사실상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인중개사무소가 과포화상태인데다가 주택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폐업을 결정하는 중개업소들도 나타나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많다보니 개업이 줄고 폐업이 늘어난 경향이 있다”며 “공인중개사무소가 과포화인 상황에서 부동산 거래량도 줄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이는 수익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실 유지비용도 안나오고 전체적으로 힘든 분위기다보니 연말에 폐업을 결정하는 중개업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부동산 시장 한파에 이삿짐, 인테리어 등 연관 업계도 움츠러들고 있다. 비교적 리모델링 물량이 많은 노후 아파트 지역에서도 일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도봉구의 한 인테리어업체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 이후 2~3달 이내 인테리어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11월~12월까지 작업이 많았다”면서 “9·13대책 이후 부동산거래가 줄면서 이달부터는 거의 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도배, 장판 등 인테리어 밑에 딸려있는 식구들이 많은데 이런 분들까지 어쩔수 없이 집에서 쉬고 계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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