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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는 우리 모두의 것, 함부로 쓰지 말라”

“빅데이터는 우리 모두의 것, 함부로 쓰지 말라”

기사승인 2019. 01. 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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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협 '빅데이터은행'이라는 사회적 관리 시스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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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는 우리 모두의 것이므로 기업들은 무단사용을 중지하라.”

소비자들이 빅데이터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빅데이터는 소비자들이 활동하여 만들어진 것이므로 기업들이 무단사용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대신 ‘빅데이터은행’이라는 사회적 관리 시스템을 제안했다.

‘소비자들이 주도하여 착한기업 키우기’를 모토로 하는 소비자주주협동조합(소주협)은 16일 이같은 의견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고 기업들의 빅데이터 무단-독점 사용을 막아줄 것을 요청했다.

조합원 1466명의 소주협은 대정부 건의문을 통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영역이 되고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무단사용을 방치하면 빅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대기업들의 경제력 집중과 양극화는 산업경제시대보다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모든 빅데이터들이 모이는 빅데이터은행을 국가예산으로 설립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이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체제를 갖춘다는 전제에서 누구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토록 하고, 그에 따른 수익은 소유권자인 소비자에게 배당하는 빅데이터의 사회적 관리 시스템을 제안했다.

대신 기업들이 수집한 빅데이터를 임의로 사용하는 행위는 철저하게 규제할 것을 촉구했다. 빅데이터를 둘러싸고 기업들과 시민사회가 개인정보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경제력 집중과 양극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게 특색이다.

빅데이터은행을 설립하면 공공 빅데이터는 집대성이 가능하지만 많은 민간 빅데이터를 보유한 대기업들은 선뜻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소주협은 이 대목에서 소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들이 결집하여 자신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빅데이터은행으로 이관할 것을 요구하겠다는 것.

다른 한편으로는 커머스, 이동통신, 금융, 콘텐트 등 빅데이터가 대량 생성되는 주요 부문에서 빅데이터 공유를 선도할 신규 플랫폼들이 탄생하도록 소비자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소주협은 이런 취지에서 빅데이터 공유를 선도하는 커머스와 콘텐트 부문의 양대 공유플랫폼 추진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각 플랫폼은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내는 창조플랫폼, 생산자-소비자가 만나는 유통플랫폼의 기능을 포함한다. 플랫폼은 모바일을 중심 플랫폼으로 하되, 조기 안착 여부가 관건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특성 상 게이트웨이 역할을 맡을 TV플랫폼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빅데이터의 공유 외에도 기존 플랫폼들과 다른 점은 ‘플랫폼 거버넌스’의 도입. 소비자-생산자-협력사-플랫폼사업자 등 이해관계자들이 운영 및 이익공유의 룰을 협의하여 결정토록 한다는 것이다.

플랫폼의 독점화가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면서 엄중한 경제-사회적 문제가 될 수밖에 없으므로 공유플랫폼의 확산을 선도하겠다는 취지다.

소주협은 공유플랫폼의 구축 제안, 취지에 동의하는 사업자 영입, 소액다수 소비자주주 모집 등의 역할을 담당하며 착한기업 모델로서 새로운 공유플랫폼 모델을 실현해 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소주협은 커머스 및 콘텐트 분야의 전문인력들로 실무준비단을 구성하고 협력기업들과 협의를 마치고 올 상반기 중에 공유플랫폼 사업단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들 공유플랫폼들이 운영에 들어가면 회원들의 사전 동의를 거쳐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빅데이터 은행으로 이관하여 데이터 수집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공유플랫폼이 빅데이터의 이관 및 예치를 선도하면 다른 대형 플랫폼들도 뒤를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소주협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결집 정도가 이런 구상의 성패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며 “소주협은 상반기까지는 공유플랫폼 사업단을 탄생시키는데 주력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소비자 조직화에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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