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오렌지라이프 품은 신한금융...지배구조 리스크 털고 1등 금융지주 도약

오렌지라이프 품은 신한금융...지배구조 리스크 털고 1등 금융지주 도약

기사승인 2019. 01. 16. 17:4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70903154747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가 최종 승인됐다. 지배구조 리스크 등이 불거졌으나 금융당국이 사업계획과 경영승계 절차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16일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안 통과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의 14번째 자회사가 탄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사업계획, 재무상태, 자금조달방법의 적절성 등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안을 살펴봤고, 신한지주가 오렌지라이프의 자회사 편입에 대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편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월 5일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작년 10월 금융당국에 자회사 편입을 신청했다.

금융당국의 자회사 편입 승인 과정에서 불거진 ‘지배구조 리스크’는 일단락됐다. 현재 조용병 회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고,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남산 3억원 사건’에 연루돼 검찰의 재조사를 받고 있어 자칫 사법당국의 판단에 따라 그룹 주요 경영진이 동시에 자리를 비울 수 있다는 점이 우려를 키웠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오렌지라이프 편입과 관련해 신한금융 이사회와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사회 측은 신한금융은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를 단행했고, 채용비리 혐의로 인한 조 회장의 유고시 경영승계 절차를 마련했다는 점을 어필했다.

특히 남산 3억원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위 행장의 후임으로 진옥동 행장을 내정된 만큼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금융은 작년 말 인사를 단행해 이 사건과 연루된 위 행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퇴출한 바 있다. 검찰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점 등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이 사건을 ‘편파 수사와 봐주기 수사로 일관한 검찰권 남용 사례’로 최종 결론 지으며 빠른 재수사를 촉구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위 행장의 소환도 점쳐지고 있다.

채용비리 혐의로 조 회장 유고 시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해서는 경영 승계 계획을 담은 내부 규정이 이미 마련돼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과의 합병이다. 양사의 자산을 합하면 60조원 이상으로, 업계 5위의 생명보험사가 탄생하게 된다. 신한금융은 우선 양사의 ‘시너지 극대화’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당장 무리하게 합병을 진행하기 보다는 ‘투컴퍼니’ 체제를 유지하면서 조율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이 리딩금융그룹의 위상을 되찾을 지도 관건이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KB금융지주에 당기순이익 기준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조8688억원, 신한금융은 2조6434억원이다. 여기에 오렌지라이프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2651억원)을 단순 합산하면 신한이 KB를 앞지르게 된다. 자산 규모로도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추월한다. 지난해 3분기말 연결기준으로 KB금융의 총자산은 477조7000억원이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자산 32조3000억원을 더한 총자산이 490조원으로 KB금융을 넘어선다.

한편 이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그룹의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신한생명과오렌지라이프를 기반으로 보험업계의 판도를 새롭게 바꿔 업계 ‘탑 3’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