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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2000대를 2만대로…‘수치 혼동’ 부총리·기재부

[취재뒷담화] 2000대를 2만대로…‘수치 혼동’ 부총리·기재부

기사승인 2019. 01. 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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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안종호 기자
수소차 보급 규모와 관련해 경제부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수치를 잘못 발언해 뒤늦게 정정되는 해프닝이 벌어졌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양재동 ‘1차 혁신성장 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수소차 보급을 작년 약 2만대에서 2022년 약 8만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에서 수소차 보급은 작년 약 2만대가 아니라 총 1800여대 수준이었다. 굳이 따지자면 약 2000대에 가까웠습니다. 이는 기재부 실무진들이 수소차 보급 규모를 잘못 기입해 홍 부총리가 이를 그대로 읽었던 것이죠.

홍 부총리 발언은 이날 오전 9시에 인터넷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이후 기재부는 회의가 시작된 지 1시간 반쯤 지난 오전 9시 55분에서야 오류를 확인하고 수정된 발언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습니다.

뒤늦게 오전 11시 19분에는 ‘약 2만대가 아니라 약 2000대임을 알려드린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정부 부처가 배포하는 보도자료는 수치의 단위가 틀리거나 단순 오타 등 실수로 배포된 뒤 사후에 정정되는 경우가 종종 있죠. 다만 이번 사례는 외부에 공개되는 기관장의 메시지 자료로써, 한번 발표되면 되돌리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실무선에서 수 차례 반복 검토가 이뤄집니다.

홍 부총리의 발언이 단순히 수치를 잘못 읽었던 게 아니라 이례적인 사례로 지적을 받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중간에서 총괄 역할을 하다 보니 헷갈렸다”며 “수치를 헷갈려 발생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혁신 성장을 장려하고 촉진해야 하는 기재부 수장이 단순히 메모한 내용을 줄줄 읽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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