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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홍준 서울시의사회회장 “1000만 서울시민 건강 지킬 것”

[인터뷰]박홍준 서울시의사회회장 “1000만 서울시민 건강 지킬 것”

기사승인 2019. 01. 1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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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개원의' 경륜 살린 화합·소통 리더십으로 위상 강화
'서울시민 건강 최우선'…서울시·의회·교육청과 협력관계 구축
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은 17일 “의사회는 1000만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해 존재한다”며 “1000만 서울 시민만을 보고 갈 때 의사회의 위상이 높아지고 회원들도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서울시의사회
“서울시의사회는 1000만 서울시민의 건강을 위해 존재한다. 1000만 서울시민과 함께 갈 때 서울시의사회가 역할할 수 있고, 존재의미를 찾을 수 있다.”

박홍준 서울특별시의사회(의사회) 회장은 17일 “1000만 서울시민의 건강을 책임지겠다”며 서울시민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표했다. 1000만 도시의 의사회가 제역할을 하고, 스스로 위상을 높여가기 위해서는 서울시민의 건강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의사회 회원이 아닌 의사로서도 시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사 자신의 자긍심을 높이고 환자로부터 존경받는 첫걸음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박 회장은 취임 이후 10개월 여 서울시민을 위한 광폭행보를 펼쳐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서울시의 협조하에 25개 보건소와 최상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은 가장 큰 성과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시의회 의장을 의사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만나 협조관계를 구축했다. 서울시와 의회에 의학적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초석을 다진 것으로, 시·의회와 상생협업의 관계를 형성했다.

박 회장은 2월께 서울시교육청과 학생 건강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의식주 문제는 큰 폭으로 향상된 반면 학업을 비롯한 각종 스트레스로 가중되는 정신관련 학생건강을 위해 교육청과 맞손을 잡은 것이다.

박 회장은 서울시·의회·교육청과 최적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놓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진작 했어야 하는 것이고, 서울시민과 이상적인 서울시 구현을 위해서는 아직 의사회가 충실한 역할을 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도 했다.

박 회장은 인플루엔자·폭염·폭설·한파·미세먼지 등 서울시민의 건강에 위해요인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재난안전문자를 수신하는 것처럼, TBS교통방송을 통해 의사회의 건강메시지가 자동송출되는 경보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박 회장은 재임기간 중 “건강한 서울이 되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했다. 회원들이 공감하고, 서울시민이 의사회의 존재감을 알게 되면 자연스레 이뤄질 일로, 이것이 바로 의사의 역할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취임 직후 역대 집행부에서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했다. 의사 수 10~50명 내외의 중소병원 봉직의사들이 파악안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회원 발굴에 발벗고 나섰다. 박 회장은 “대한의사협회와 의사회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의사가 수천명에 달하고 이들 중 95%는 여전히 의사회와 멀리 있는 현실을 확인한 후 가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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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지난 8월 이후 월 평균 2~3곳의 병원을 방문, 지난해에만 20개 병원을 찾아서 회원가입을 권유하고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회장의 권위를 내려놓고 발로 뛴 결과로, 재임기간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박 회장 취임 이후 의사회 회무에 기록될 ‘최초’가 많아졌다. 서울시의회 방문도 그렇지만, 연초 의사회 5층에서 의료봉사를 겸한 상임이사회의를 계기로 캄보디아 대사가 의사회를 최초로 방문하는 기록도 남겼다. 캄보디아 이주민을 포함해서 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에 대해 캄보디아 대사가 감사를 표한 것이다.

오는 6월2일 서울시의사의 날에는 서울시·의회·교육청 등 유관기관 및 25개 구와 32개 대학병원이 참여하는 서울시민을 위한 대규모 건강캠페인 프로젝트도 준비중이다. 회원 의사만이 아닌 서울시민과 함께 하는, 시민을 위한 건강메시지를 서울 곳곳에 널리 알리겠다는 생각에서다.

서울시 등 유관기관과 대학병원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박 회장의 리더십은 난청 전문 의과대학교수 출신이자 개원의인 그의 삶의 궤적이 밑거름이 됐다. 연세대의대를 나와 아주대학교에서 교수로 10년, 소리이비인후과 대표원장 개원의로 17여년을 보낸 경륜이 교수와 개원의 간 장벽을 없애고 교감의 묘를 발휘해 그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뜻은 통한다. 박 회장은 “대학병원 원장들도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느끼고 있다”면서 “의사를 비롯한 모든 사회 구성원이 힘든 상황에서 건강한 회복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고, 협력의 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하는 것, 그래서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십의 역할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난청 명의로, 그가 의료계에 남긴 족적은 유려하다. 대학교수직을 박차고 개원할때만 해도 말리는 사람 뿐이었다. 수개월째 환자가 없는 고통속에서도 그는 청각장애자를 위한 치료와 연구를 멈추지 않았다. 유전성 난청, 인공와우, 신생아 청각검사, 유전상담, 청각재활프로그램까지. 난청에 관한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그의 연구성과는 기준이 됐고, 국가는 뒤늦게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박 회장은 “스스로 무엇을 하겠다고 하면 삶이 고단하지만, 오는 것에 순응하고 받아들이면서 가는 길은 그래도 평탄하다”며 “1000만 서울시민만을 보고 가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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