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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벤투호 ‘꽃길’로 이끌다

손흥민, 벤투호 ‘꽃길’로 이끌다

기사승인 2019. 01. 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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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누가 막을까?<YONHAP NO-0506>
1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손흥민이 드리볼하고 있다. /연합
아시안컵 무대에서 ‘캡틴 손’ 손흥민(27·토트넘)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중국과 경기에 출전해 한국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은 이날 한국이 뽑아낸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에이스’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전반 12분 날카로운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이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섰다. 후반 6분에는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김민재(전북)의 헤더 추가골을 도왔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한국은 C조 1위로 16강에 오르며 59년만의 우승 도전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4일까지 무려 13경기를 뛰고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체력적인 부담에도 중국전 출전을 강행했다. 중국은 부담스러운 ‘월드클래스’의 등장에 압박감을 느꼈다. 이런 분위기는 이날 고스란히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특히 중국은 에이스 우 레이(상하이)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으면서 더욱 위축됐다.

손흥민의 가세로 잦은 실수와 부정확한 크로스 등으로 비판을 받았던 한국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그의 움직임이 빨라졌고 집중력도 높아졌다. 그가 공을 받아주자 패스의 질도 좋아졌다. 앞선 경기에서 한국은 3선에서 볼을 줄 곳이 없어 좌우로 빙빙 돌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러나 중국전에서는 전방으로 자주 패스가 이어졌다. 중국 수비진의 당황한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이난 손흥민은 슈팅으로 이어진 ‘키 패스’ 7개로 팀내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의 슈팅이 17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 이상이 손흥민의 발 끝에서 시작된 셈이다.

손흥민이 코너킥을 전담하자 그동안 비효율적이었던 세트피스도 나아졌다.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손흥민은 좌우 가릴 것 없이 정확한 크로스를 구사했고 결국 후반전에 김민재(전북)의 헤더골을 만들어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합류로 더 많은 공격적 옵션으로 가지고 플레이를 개선할 수 있었다”라며 “조별리그에서 경기력에 문제점이 있었지만, 손흥민의 노력과 희생으로 문제점이 해결됐다는 게 만족스럽다”고 칭찬했다. 해외 언론들도 손흥민의 활약을 주목했다. 폭스스포츠 아시아는 “한국이 중국전 승리와 함께 손흥민의 도착을 기념했다”면서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즉각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한국은 토너먼트의 ‘가시밭길’을 피했다. C조 1위가 되면서 한국은 5일 동안 휴식을 취한 후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만약 조 2위가 됐다면 3일밖에 쉬지 못하는 일정이었다. 또 16강 이후 단판 승부에선 변수가 많아 안심할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상대와 이른 만남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이 C조 1위를 차지하면서 D조 1위로 16강에 오른 이란(피파랭킹 29위)과는 결승전에서야 만나게 된다.

한국의 16강전은 22일 오후 10시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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