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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로드맵] 폭발성 높은 수소? 도시가스보다 안전하다

[수소경제 로드맵] 폭발성 높은 수소? 도시가스보다 안전하다

기사승인 2019. 01. 1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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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소경제 활성화 발표
정승일 산업부 차관이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17일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관련해 우려되는 문제 중 하나는 안전성이다. 이번 로드맵의 골자는 오는 2040년까지 수소자동차 620만대를 생산하고 이를 뒷받침할 핵심 기반시설인 수소충전소를 1200개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수소는 ‘수소폭탄’을 가장 먼저 연상시킬 정도로 ‘폭발성 있는 물질’이란 인식이 강하게 뇌리에 박혀있는 탓에 일각에서는 1994년 113명의 사상자를 냈던 아현동 도시가스공급기지 폭발사고가 또 다시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수소는 석유화학, 정유, 반도체, 식품 등 기존 산업현장에서 수십년간 사용돼 오는 과정에서 안전관리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는 게 정부 및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과학적으로도 폭발은 고압에 의한 저장용기 균열 등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폭발’과 누출·가스구름·발화원 세 요소가 충족됐을 경우 일어나는 ‘화학적 폭발’로 구분되는데, 에펠탑 무게(7300톤)도 견딜 수 있는 현재의 수소저장용기 기술 수준과 누출시 빠르게 공기 중에 확산되는 수소 자체 성질 때문에 폭발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이다.

전문기관에 따르면 수소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도시가스보다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산업안전공단과 미국화학공학회에서 자연발화온도, 독성, 불꽃온도, 연소속도 등 종합적으로 분석해 상대적인 위험도를 측정한 결과 수소를 1로 했을 때 가솔린이 1.44고, LPG가 1.22, 도시가스가 1.03로 나타났다.

위험도평가_수소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무엇보다 수소차의 원료로 사용되는 수소 자체가 ‘폭발성 있는 물질’이란 인식을 심어준 수소폭탄에 쓰이는 중수소·삼중수소와는 전혀 다른 물질이다. 게다가 자연상태에서는 차량용 수소가 중수소·삼중수소가 될 수도 없다.

여기에 수소차는 안전을 위해 긴급시 수소 공급차단 및 대기방출 장치 등 다양한 안전장치를 탑재하고 있으며, 각국에서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국가공인 인증기관의 안전성 평가를 거쳐야만 출시가 가능하도록 관리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미국(56개), 유럽(100개), 일본(77개) 등 수소충전소를 10년 이상 운영해온 선진국에선 현재까지 안전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동일하게 ISO 국제기준에 따른 안전검사를 통과한 부품 사용, 충전소 구축 후 안전검사 실시, 방폭 및 안전 구조물 설치, 안전관리자 상주 등의 안전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지난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로드맵 관련 사전브리핑에서 “수소의 폭발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고, 일부에서는 연료용 수소를 수소폭탄과 혼동하는 분도 있는 것 같다”며 “(전문기관 조사 등을 통해) 수소는 가장 안전한 연료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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