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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ESS 화재에 시멘트업계 안전촉각

원인불명 ESS 화재에 시멘트업계 안전촉각

기사승인 2019. 01.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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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관리용 에너지 저장장치(ESS)에서 원인불명 화재가 잇따르면서 시멘트업계가 안전관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SS는 대용량 전력 저장장치다. 기업들은 요금이 저렴한 심야전기를 ESS에 저장해두고, 낮에 이 전기를 사용해 전력비용을 줄여왔다.

17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쌍용양회·한일시멘트·한라시멘트 등은 최근 ESS 시설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정부와 ESS 제조사의 원인규명 발표 전까지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쌍용양회는 지난 연말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화재 발생 후 곧장 ESS를 점검했다. 쌍용양회는 동해공장에서 22㎿h급 ESS를 운영 중이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관리도 뒤따르고 있다”고 했다.

한라시멘트는 전날 옥계공장 ESS 가동을 멈췄다. 배터리 제조사 LG화학으로부터 ESS 사용 중단 권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ESS 화재원인이 규명되기 전까지 사용을 중지해달라고 기업들에 요청하고 있다. 한라시멘트 관계자는 “옥계공장 ESS에서 딱히 문제가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왔다”며 “전날부턴 ESS 가동을 멈췄다”고 했다.

아세아시멘트는 화재 수습에 한창이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 연말 제천공장 ESS 화재로 약 41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ESS는 일부 전력을 충당하는 용도로 현재 생산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아세아시멘트 관계자는 “최근 일부 손실에 대해 화재보험 처리를 진행 중”이라며 “준공한지 1년도 되지 않은 ESS에서 불이난만큼 새로운 비용절감 방안을 찾아야할 것 같다”고 했다.

시멘트 기업들은 전력비용 절감을 위해 최근 2년새 ESS를 앞다퉈 도입했다. 시멘트는 제조원가의 10% 이상이 전력요금일 정도로 그 비중이 높다.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를 생산하는 소성로(킬른)에서 1400도가 넘는 고열을 쓰기 때문이다. 아세아시멘트(2017년 12월)를 시작으로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한라시멘트가 차례로 ESS 가동에 나섰다. 쌍용양회는 ESS 운용을 통해 연간 30억원, 한일시멘트는 25억원의 전력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삼표시멘트는 지난 연말 SK디앤디와 체결한 삼척공장 ESS 시공 계약을 계획대로 진행한다. 삼표시멘트는 지난해 12월17일 SK디앤디와 100㎿h급 ESS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시멘트 업계 최대 규모다. 삼표시멘트는 ESS 설치로 15년간 약 700억원의 전력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SK디앤디 측에서 24시간 상황실 운영 등을 약속했고 현재까지 운영 중인 ESS에서 단 한번의 사고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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